짧은 소집기간동안이었지만 허정무 한국축구국가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했던 설기현(29 · 풀럼)이 오는 7일 요르단에서 열리는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예선 요르단 원정경기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설기현은 5일 대표팀의 첫 요르단 적응훈련 뒤 "감독님이 기회를 주신다면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무엇보다 대표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아쉽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최근 허정무호에서 가장 마음고생을 할 선수중의 하나는 바로 설기현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신예 이청용(FC서울)에게 밀려 출전기회를 얻지 못한 그다.
지난달 13일 시즌을 마치고 이영표(토트넘)와 함께 입국한 설기현은 고향인 강릉에서 개인훈련을 하며 대표팀 합류를 위한 몸만들기를 했었다. 그러나 28일 대표팀 소집뒤 설기현은 좋지 않은 컨디션임을 드러냈다.
특히 소집당일 실업팀인 고양 국민은행과의 경기를 마친 뒤 허정무 감독은 해외파 선수들에 대한 실망감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허감독은 "실망스러운 사람들이 있다"며 "해외파 선수들의 경우 개인적으로 들어와 따로 개인 훈련을 하도록 숙제를 내줬지만 아무래도 팀에 소속되어 훈련하는 것과 개인 훈련을 하는 것은 다르다"며 아쉬움을 드러냈고 그 결과 설기현은 요르단과의 홈경기에서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7일 열리는 원정경기에는 설기현에게 조금 더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허정무 감독이 "해외파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아지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포지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청용이 허리타박상을 호소하고 있어 선발 출전이 어려울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