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최근 유흥가 일대에 경기가 좋지 않아 조폭들이 이같은 변종 성매매 영업으로 조직 운영자금을 운용하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5일 태국여성을 관광비자로 입국시킨 뒤 마사지 업소로 위장한 성매매에 업소에 취업시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알선등행위의처벌에관한법률위반)로 재건20세기파 행동대장 김모(35)씨 등 조폭 8명을 구속했다.
또, 성매매 업소 임대인과 브로커, 성매수남 33명을 입건하고, 태국 여성 9명을 추방조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폭 김씨는 지난해 11월 초순쯤, 사하구 유흥가 밀집지역에 한 건물을 빌려 성매매 업소를 개업했다.
전문 브로커인 이모(35)씨는 현지 원정 성매매 모집책으로부터 받은 프로필 사진을 김씨에게 전달해줬고, 김씨는 항공료와 소개비 명목으로 1인당 120만원을 먼저 주고 여성을 현지에서 데려왔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 등은 안마와 성행위를 시간대 별로 같이 할 수 있는 코스를 만들어 손님들을 끌어모았고, 화대의 60%를 떼어가 5개월간 부당이득 1억 2천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카페에 마사지 관련 광고글과 금액을 자세히 올리고 문의를 해오는 남성들에게 쪽지로 여성의 프로필 사진을 보내는 수법으로 쉽게 성매수남을 끌어들였다.
김씨 등은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건물 외부에 CCTV를 설치해 놓고 손님의 사진을 미리 받아 얼굴을 확인한 뒤 입장시키는 치밀함을 보였다.
부산지역 마사지 업주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단골, 이른바 '안심고객'들의 연락처를 공유하는 등 협력해서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매매 태국여성들은 관광비자 체류 기간인 3개월이 지나서도 선불금을 갚고, 돈을 벌기 위해 불법체류자 신세로 성매매 업소를 전전하며 열악한 생활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