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에 주재하는 이 관리는 2일 "비핵화는 북한에 가해지는 위협이 다 사라진 뒤 평양의 결심에 달린 문제”라며 이같이 미국의 소리 방송에 말했다.
북한 외교관의 이러한 발언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논의를 병행 추진하자는 중국 정부의 입장과는 다른 것으로 관심을 모우고 있다.
이 관리는 이어 "지난 2005년 6자회담 9.19 공동성명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게 북한 당국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비핵화를 목적으로 한 6자회담은 앞으로 절대 열리지 않을 것이며, 평화협정 체결을 의제로 다룰 때만 회담 참가를 고려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티나 애덤스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4일 북한 외교 당국자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미국의 정책은 달라진 게 없다"고 답했다.
애덤스 대변인은 "미국은 9.19 공동성명의 모든 당사국이 도달한 합의에 기초해 진정성 있고 신뢰할 만한 협상에 열려있다는 점을 북한 당국에 거듭 전달해왔다"고 설명했다.
유엔주재 북한 외교관은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입장에 "6자회담은 물론 지난해 제기된 조건 없는 ‘탐색적 대화’에도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또 추가 핵실험을 준비 중이냐는 질문에 "핵무기를 계속 발전시키겠다는 북한 당국의 의지를 확인하면서, 이는 미국의 태도에 달린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요구는 평화협정 체결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중지"라며, "이 두 가지 의제를 토론할 의사가 있다면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평양에 초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관리는 "지난해 말 ‘뉴욕채널’을 통해 미 국무부에 한반도 평화협정 논의를 제안했었다"고 확인했다.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지난해 10월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제기한 문제를 공식 전달하는 차원이었지만, 미국이 비핵화 협상이 우선이란 점을 강조해 없던 일로 됐다는 설명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미국 정부가 북한 핵실험 수 일 전에 6·25 전쟁을 공식적으로 종식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북한과 은밀히 합의했다”고 보도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