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체결한 양해각서(MOU) 총 34건 가운데 경제분야 MOU는 29건을 차지한다. “양국 간 사상 최대의 경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성과를 거뒀다”(안종범 경제수석)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우선 에너지 분야, 교통·수자원 분야 등 수백억 달러 수준 대규모 멕시코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계기가 마련됐다. 사상 최대 규모의 국가 인프라 구축에 나선 멕시코 정부는 2990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 분야에 대해 민간 투자를 허용했다.
우리 기업들은 이 가운데 국영석유기업(Pemex) 정유공장 개선 사업(130억 달러) 등 170억 달러 규모의 4개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이 도전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우리 기업의 사업참여 지원을 당부하는 등 수주 지원에 나섰다.
교통 인프라 분야와 관련해서는 양국 국토부간 MOU 체결로 우리 기업들의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사업 참여 여건이 만들어졌다. 수자원 협력 MOU도 맺어져 우리의 스마트 물관리 기술 사업이 진출할 여지가 생겼다.
또 보건의료·신에너지·문화 등 고부가가치 산업 분야의 협력지평도 확대됐다는 게 청와대의 평가다. 특히 보건의료 분야는 8건의 MOU가 체결돼 IT를 통한 원격의료 사업 진출의 길이 열렸다.
안종범 수석은 “멕시코는 상당히 큰 원격의료 시장을 가지고 있다.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많은 멕시코 국민들에게 우리 원격의료시스템 수출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아울러 의약품 제조공정 실사주기를 2년에서 5년으로 늘리는 의약품제조품질관리(GMP) 상호인정 MOU를 체결했고, 전력 등 에너지 관련 3건의 MOU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의약품 수출의 활로, 스마트그리드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분야 진출의 교두보가 마련됐다.
문화·창조산업 협력 MOU도 양국 정부 간 체결되면서 콘텐츠 교류 활성화 및 수출 증대의 기반이 마련됐다. K팝을 비롯한 한류 붐이 불고 있는 멕시코의 콘텐츠 시장은 2014년 기준 264억 달러 규모다.
이밖에 금형기술 종합지원센터 구축을 위한 협력 MOU가 체결되는 등 현지 진출 우리기업에 대한 기술지원체제가 구축되면서 현지진출 기업의 애로를 일정 정도 해소하는 성과도 나왔다.
안 수석은 “멕시코는 우리에게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북미시장 수출을 위한 전진기지이자, 중남미 최고의 교역 파트너라”라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북미·중남미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