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다 보니, 국내산 한우고기의 맛은 '섬세함 보다는 느끼함'이 더 중요하게 인식돼 왔다. 이와 관련해 정부가 소고기 등급판정 기준을 보완하기로 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4일 출입기자 간담회를 통해 마블링 중심의 소고기 등급판정 기준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자리에서 백종호 축평원장은 "그동안 근내지방의 양적인 문제만 갖고 판정했으나 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며 "등급 명칭도 현재 투플러스, 원프러스, 1 2, 3 등급으로 돼 있는데 이걸 바꿔볼까 연구중"이라고 말했다.
소고기의 마블링이 크면 클수록 높은 등급판정을 받았지만 앞으로는 마블링이 작으면서도 육질 사이에 골고루 분포돼 있는지를 평가기준으로 반영하겠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김관태 축평원 R&D 본부장은 "당초 소고기 평가기준은 1,2,3 등급으로 나눠져 있었으나 농가에서 사양관리 개량 등으로 원플러스가 추가되고 나중에 투플러스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김 본부장은 그러나 "현재 웰빙시대다 보니 소지방은 포화지방산이 많은거 아니냐는 우려 때문에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며 "이런 지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적인 증가에 의한 등급보다는 질적으로 식감을 평가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식감을 높일 수 있는 섬세함이란건 일본 와규라든가 호주 와규에서 벌써 도입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마블링)양에 섬세함까지 종합적으로 식감 높이는 쪽으로 육질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