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시진핑·메시·청룽 등 줄줄이 조세회피처 의혹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와 심인보 기자가 4일 오전 중구 성공회빌딩에서 뉴스타파-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공동 프로젝트 '조세도피처의 한국인들 2016'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포함한 각국 정상과 스타급 인사들도 조세도피처를 이용해 불법금융거래를 해온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뉴스타파에 따르면 파나마의 법무법인 '모색 폰세카'의 1150만건 거래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거래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12명의 전·현직 각국 정상은 물론 축구 선수 메시를 비롯한 유명인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들은 페이퍼컴퍼니, 즉 유령회사를 설립해 불법 금융거래를 통해 각종 과세를 피한 것으로 추정됐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름이 등장하지는 않았으나 측근들을 통해 2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비밀리에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타파는 '샌달우드 콘티넨탈'이라는 회사가 또다른 페이퍼 컴퍼니와 2억달러 채권을 단돈 1달러에 사고파는 수차례의 위장거래를 통해 2억달러의 비밀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우 매형이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2개의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전·현직 상무위원 8명의 가족들도 페이퍼 컴퍼니를 갖고 있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총리의 경우 그의 아버지 어언 캐머런이 세금 회피 목적으로 조세도피처의 로펌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 축구 선수 메시는 아버지와 함께 파나마에 등록된 페이퍼컴퍼니 메가 스타 엔터프라이즈를 갖고 있었다.

리오넬 메시는 2013년 6월 12일 스페인 검찰로부터 500만 달러 규모의 탈세 혐의로 기소됐는데 이 문건에는 그가 기존 법률대리인을 새로운 대리인으로 바꾸는 과정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새로운 법률대리인 모색폰세카를 통해 조세회피처를 마련해 탈세와 관련한 검찰 수사를 피한 정황이 드러난 셈이다.

홍콩 출신 영화배우 성룡은 6개 이상의 페이퍼컴퍼니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모색폰세카 측은 탈세 돈세탁 테러자금 등 기타 불법적 목적의 업무를 한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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