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갑의 현역 의원이자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한 권은희 후보는 이름 탓에 비난을 받고 있다며 울상을 짓는 사례다.
권 후보의 애로사항은 '또 다른 권은희'가 있다는 데 있다.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국민의당 권은희 후보와는 동명이인인데 대구 유권자들이 '박근혜 대통령 저격한 후보'가 자신인 것으로 오해해 비난을 듣고 있다는 것.
결국 지난 3일 성명서를 통해 "사과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며 '동명이인 권은희'에게 비판을 해야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달 25일 밝힌 20대 총선 후보자등록 결과에 따르면 이같은 동명이인 후보자는 15건(30명)이었다.
권은희, 최경환의 사례 외에도 새누리당에는 2명의 김성태 후보가 강서을(현역), 남양주을에 각각 출마했다. 김종훈(새누리당 서울 강남을, 무소속 울산 동구), 이상민(더민주 대전 유성을, 국민의당 경기 안성), 이우현(새누리당 용인갑, 더민주 용인병) 등도 현역의원과 이름이 같은 경우다.
많이 들어본 이름이어서 정치 신인임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인지도를 기록했다는 후문이다.
또 양천갑의 경우 역대 선거에서 여권에 유리했는데 황 후보가 이름의 도움으로 60~70대 고령층에게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설(說)도 흘러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