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방위 대변인 "협상 마련이 해결책" 주장…배경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한 달째를 맞아 국방위 담화를 통해 "무모한 군사적 압박보다 협상 마련이 근본 해결책"이라고 주장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4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일방적인 제재보다 안정 유지가 급선무이고 무모한 군사적 압박보다 협상 마련이 근본 해결책이며 부질없는 제도 전복보다 무조건 인정과 협조가 출로라는 여론이 크게 조성됐다"고 주장했다.


북한 측 입장을 대변하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도 이날 "미국은 전쟁 위기, 멸망의 위기를 모면하려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은 그동안 미국에 대해 평와협정 체결을 요구하면서 대화를 요구해 왔지만, 이날 대북 제재 한달을 맞아 대화를 거론한데 대해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양무진 북한 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북한 국방위 담화는 유엔의 초강력 제재에도 불구하고 견딜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대화와 대결을 모두 준비하고 있다는 속내를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양 교수는 또 "북한 국방위 담화는 김정은 제1비서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오는 5월 당 7차 당 대회를 계기로 국면을 전환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풀이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북한이 대북 제재 이후 그동안 강경입장에서 처음으로 대화를 거론하기 시작한 점에 의미가 있다"면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 반응을 떠보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정부는 아직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국방위 담화에서 대화를 거론한데 대해 지금까지의 형태로 미뤄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대북 제재를 집중할 시기라고 보고 그런 차원에서 군과 정부가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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