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제기획전의 이름은 과거 한국 예술사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예술가들이 작품을 선보일 때 검열을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귀국전’이라는 제목을 붙인 것에서 차용했다.
이번에 참여하는 연출가들은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금의환향한 이들이 아니라 작은 소극장, 골방, 연습실 등 허름하고 작은 곳에서 바라본 슬프고, 폭력적인 고국을 저마다의 통찰력으로 표현한다.
'귀.국.전'(歸國展)은 ▲‘불행’(김민정 구성·연출, 7~10일) ▲‘그녀를 말해요’(이경성 작·구성·연출, 14~17일) ▲‘커머셜, 데피니틀리(commercial, definitely)-마카다미아, 검열, 사과, 그리고 맨스플레인’(구자혜 작·연출, 21~24일) 총 3편의 연극을 기간 내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구성했다.
각 사건의 규모는 진행되는 공간의 크기와 관객의 수에 따라 달라지며, 어떤 공간은 사건의 서사구조 없이 불행하게 느껴지는 상황 자체를 그려낸다. 극단 무브먼트 당당은 불행이라는 주제를 확장하고 작품의 밀도를 높여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서 출연진은 엄마들을 지속적으로 만나 한 가정에서 평범하게 자란 일상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수집했다. 그래서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하나의 세계가 실제로 얼마나 따뜻하고 생기 넘치며 거대한 시간을 품고 있는지를 공연한다.
2016년 상반기 이슈를 장식한 문제적 인물들이 무대 위로 걸어 나와 뻔뻔한 태도로 자신의 정당성을 역설하며 스스로를 과시한다. 현대 공연예술계의 힙(hip)한 요소들을 끌고와 국가의 폭력과 뻔뻔한 모순을 유러머스하게 폭로한다.
서울문화재단 조선희 대표이사는 “올해 첫 선을 보이는 주제기획전 '귀.국.전'(歸國展)은 중극장 규모로 확대 가능한 소극장 작품이나 주제의 변주와 확장 가능성을 있는 젊은 창작자들과 협업할 수 있는 제작 시스템”이라며, “향후에도 매년 특정 주제를 선정해 ‘창작 초연’과 ‘3주의 공연기간’이라는 남산예술센터 조건으로 인해 제작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젊은 창작자나 작품을 수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연은 남산예술센터, 인터파크, 대학로티켓닷컴 예매사이트를 통해 예매 가능하며 자세한 정보는 남산예술센터 누리집(www.nsartscenter.or.kr)을 참고하면 된다. 중학생 이상 관람가, 전석 3만 원, 청소년 및 대학생은 1만 8000원.
문의 : 02-758-2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