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북한의 방공망 강화에 맞서 북한 지대공미사일의 사정권 밖에서 핵과 미사일 시설을 타격하는 타우러스 장거리 미사일 도입을 오는 2021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신형 지대공미사일 발사 장면을 공개하는 등 방공망을 과시하고 있다" 며 "우리 군은 적의 방공망을 무력화할 미사일 계획이 수립돼 있으며 이를 차질없이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타우러스는 F-15K 전투기 등에 장착돼 목표물을 타격하는 장거리 공대지 순항 미사일로 두께 6m 이상 강화 콘크리트를 뚫고 들어가 지하시설을 초토화 할 수 있는 가공할 무기다. 사거리가 500km에 달해 평양을 포함해 북한의 주요 지휘부와 지하 핵, 미사일 시설, 휴전선 인근 장사정포 시설 등을 모두 사정권에 둘 수 있다.
군 관계자는 "타우러스는 북한 지대공미사일의 사정권 밖에서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어 북한 방공망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군은 또 KF-16의 원거리 타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스라엘 라파엘사의 '스파이스(SPICE)2000' 정밀유도폭탄을 올해 안에 도입하기로 했다.
KF-16이 고고도에서 이 폭탄을 투하하면 폭탄 몸체에서 좌우 날개가 자동으로 펼쳐져 50km 이상을 비행해 GPS와 카메라 영상인식으로 산 뒤쪽의 장사정포 진지를 3m 이내 오차로 타격이 가능하다.
공군 관계자는 "스파이스 2000이 도입되면 유사시 북한의 방공망을 뚫고 주요 시설을 효과적으로 타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일 신형 지대공 요격유도무기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며 발사 장면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신형 지대공미사일을 사거리 100~150km의 KN-06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1일 우리 공군이 F-15K 등 최신예 전투기를 동원해 북한 핵심 시설에 대한 정밀타격훈련을 하자 대공 방어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맞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공군력의 열쇠를 만회하기 위해 휴전선 일대와 평양 인근 등에 지대공미사일을 집중배치하고 있다.
군 당국은 KN-06이 본격 가동되면 북한 영공을 침투해 폭탄을 투하하는 방식은 사실상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원거리 타격 등의 방법으로 북한 방공망을 무력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