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피해 전치 12주 할머니…경찰 찾아간 까닭은?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이웃 주민의 무차별 폭행으로 큰 피해를 입은 할머니가 경찰서를 방문해 감사의 마음을 담은 손편지를 건네 화제다.


4일 광주 서부경찰서(서장 오윤수)에 따르면 이모(69) 할머니가 이날 오전 11시 서부경찰서 청문감사실을 찾아와 피해자보호 전담 경찰인 박은주 경위에게 서툰 글씨로 또박또박 쓴 손편지를 건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할머니는 지난해 8월 같은 원룸에 사는 이웃 주민과 스티로폼 상자에 재배하는 식물에 물을 주는 문제로 사소한 시비가 돼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이로 인해 전치 12주의 큰 피해를 입은 이 할머니는 수백만원에 이르는 치료비와 자주 마주치는 가해자의 보복에 대한 두려움으로 극심한 불안감에 시달렸으나 경찰의 도움으로 심리적 안정을 되찾고 며칠 뒤면 새로운 보금자리까지 마련해 이사할 예정이다.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과 연계해 생계비와 구조금 등 450여만원을 지원받았고 서구청 과 LH와 연계해 긴급주거 지원하도록 조치한데 따른 것이다.

경찰은 또 스마일센터 쉼터 입소 피해자 보호와 심리치료 프로그램 참여 18차례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편지를 통해 "지난 몇 달 동안 차라리 죽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따뜻한 손을 내밀어줘 잊지 못할 것"이라며 "세상에 이렇게 따뜻하고 좋은 곳이 있구나 알게 해줘 행복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저 또한 주위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경찰관님을 본받아 힘닿는 데까지 돕고 살겠다"는 따뜻한 마음도 표시했다.

박 경위는 "할머니가 갑작스레 찾아와 내 두 손을 꼭 잡고 배움이 짧아 글씨도 잘 못 쓴다며 부끄러워하며 감사의 편지를 건네는데 울컥했다"며 "제가드린 작은 도움의 손길로 인해 범죄 피해자가 따뜻한 눈으로 세상을 보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