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만지고 돈버는 곤충…미래 블루오션 산업

2020년까지 5천억 원 시장으로 성장 전망

현재 우리 국민이 그나마 먹을 수 있는 곤충은 번데기가 사실상 유일하다. 그동안 곤충은 학습용 교재나 집에서 기르는 애완용 정도로 수요가 극히 제한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식재료와 건강기능성 식품, 미용재료, 동물 사료용 등 다용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오는 2020년에는 우리나라 전체 곤충산업 규모가 5천억원까지 확대되고 곤충사육 농가도 1천200가구로 늘어나 미래 성장산업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 곤충 산업 2020년까지 5천억원까지 확대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발표한 '제2차 곤충산업 육성 5개년 계획(2016∼2020)'을 통해 국내 곤충산업 규모를 지난해 말 기준 3천억 원에서 오는 2020년까지 5천억 원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곤충사육 농가도 지난해 724개에서 오는 2020년에는 1천200개로 대폭 확대 육성할 방침이다.

그동안 국내 곤충시장은 지역행사용이 70%, 학습.애완용 14%, 화분매개용 14% 로 사용 용도가 제한됐다.

또한, 아직까지 곤충사육 농가의 절반 이상이 200㎡ 이하의 비닐하우스와 판넬 형태의 열악한 시설에서 사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이번 제2차 5개년 계획을 통해 취약한 곤충산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소비.유통체계 고도화와 신시장 개척, 생산기반 조성, 산업 인프라 확충 등 4배 분야 14개 추진 과제를 확정했다.

곤충 요리 (사진=자료사진)
◇ 곤충, 파스타 재료로 사용

농식품부는 곤충이 국민 식재료나 기능성 원료로써 활용 가치가 매우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남태헌 농식품부 창조농식품정책관은 "다자란 곤충을 건조시켜 가루로 만든 뒤 파스타 등에 뿌려 먹을 경우 맛은 물론이고 영양가도 높기 때문에 상품성이 크다"고 말했다.

여기에 과자의 첨가재료나 건강기능성 한약재로도 부가가치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수풍뎅이 유충의 경우 1마리 당 600~1,000원대에 거래되고 있으나 한약재와 함께 중탕 형태로 끓여서 약으로 복용(500마리)할 경우 7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또한, 곤충유래 화장품 등 기능성 제품을 개발해 공영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곤충의 고단백질 성분이 피부 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곤충을 애완 동물의 프리미엄 사료용 원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깨끗한 품질 관리가 가능한데다 영양가가 높기 때문에 고급사료용으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밖에, 화분매개용 대표 곤충인 뒤영벌 등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앞으로 국내산으로 대체할 경우 산업적으로 부가가치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식품부는 곤충 생산농가의 역량 강화를 위해 생산자 단체가 중심이 된 '곤충 유통사업단'을 구성하고 품질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시장 중심의 상품개발 지원을 위해 관련 업계가 참여하는 포괄 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할 방침이다.

남태헌 정책관은 "아직은 우리나라 곤충산업이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고, 국민들이 먹을 수 있는 곤충도 번데기 정도가 전부지만, 앞으로는 누구나 거리낌 없이 즐겨 먹을 수 있는 식재료가 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 분야에 정책적인 지원을 집중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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