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멕시코 방문 이틀째는 문화외교로

■ 방송 : CBS라디오 [이재웅의 아침뉴스] (4월 4일)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이재웅 앵커

▶ 총선을 9일 앞두고 여권의 텃밭인 영남과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판세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대구 12석 가운데 5석이 불안하다는 새누리당 내부 문건을 입수했습니다.

▶ 야권후보 단일화 없이 오늘부터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됩니다.
1여다야 구도속에 수도권 50여곳 이상이 초박빙 양상입니다.

▶ 멕시코를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문화외교에 나섰습니다.

▶ 위안부 할머니의 유가족이 한국 정부를 상대로는 처음으로 보상금 청구 소송을 냈습니다.

▶ 대기업 회장들의 갑질 논란 속에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K그룹 회장이 경비원을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새누리당 공천자대회에서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서청원 최고위원, 강봉균 선대위원장 등을 비롯한 공천자들이 총선 승리를 다집하며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與 '텃밭' 이상기류 왜?…野+무소속 바람에 영남 흔들>

▶ 여권의 텃밭인 영남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는 가운데 대구 12석 중 5석이 불안하다는 새누리당 내부문건을 입수했습니다.

유동근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지난 주말 대구 지역 판세를 분석했습니다.

전체 12개 지역구 가운데 6곳을 우세로 분류한 반면 3곳을 열세, 2곳은 박빙으로 분류했습니다.

나머지 1곳은 후보를 내지 않은 유승민 의원의 지역굽니다.

특히 이른바 진박 후보 2명이 경합 우세에서 박빙으로 밀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구 동갑에 출마한 정종섭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달성의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이 그 주인공입니다.

각각 유승민계 류성걸 의원과 비박계 무소속 구성재 후보에게 추격을 허용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또 다른 비박계 무소속 주호영 의원도 이인선 전 경북부지사에게 꾸준히 앞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같은 흐름은 공식선거 운동 이후 유승민계와 비박계가 약진한 반면 친박계는 고전 중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무소속 후보를 비판한 최경환 의원과 지원 유세한 유승민 의원의 엇갈린 주장입니다.

최경환 "무소속 안돼" VS 유승민 "함께 돌아간다"

이밖에 수성갑의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에게 북을의 양명모 후보도 야권 출신 무소속 홍의락 의원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대구가 비박계와 야권의 강한 도전을 받는 형국입니다.

(사진=자료사진)
<野 단일화 부족 속 투표지 인쇄…3당 살얼음판 승부>

▶ 총선을 9일 앞둔 가운데 야권 후보단일화 없이 오늘부터 총선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됩니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50여곳 이상에서 여당과 야2당의 살얼음판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야권단일화 부재 속 야권참패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김수영 기자의 보돕니다.

= 오늘부터 4.13 총선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면서 야권의 절박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122개 지역중 104곳에서 일여다야 구도로 선거가 치러지고 이 중 50여곳에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3자 후보가 살얼음판 승부가 예상되면서 야권의 참패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투표용지 인쇄뒤에는 단일화를 해도 사퇴한 후보의 이름이 투표용지에 그대로 남기 때문에 단일화 효과가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위기감에 어제만 수도권 후보 3명이 야권단일화를 공개 제안했지만 서울 중·성동을에서만 더민주 이지수 후보와 국민의당 정호준 의원이 시민단체중재 단일화 방식에 극적으로 합의했을뿐 다른 지역에서는 의미있는 합의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 강서병은 더민주와 국민의당 후보가 합의문에 서명까지 마쳤지만 국민의당 지도부의 제동으로 합의가 사실상 무산되며 추가 후보단일화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이런 이유로 더민주는 앞으로 지지부진한 야권단일화 대신 정부여당과 일대일 구도를 만드는데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후보단일화 문제가 야야 갈등으로 비춰지면서 정부여당 심판 문제가 부각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야권분열로 여당이 200석까지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만큼 선거 막바지까지 개별 후보자차원의 후보단일화 움직임은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재오, 진영 의원(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 이탈 이재오, 진영 후보의 수도권 격전지>

▶ 이번 총선의 수도권 격전지 중에는 새누리당에서 이탈한 중진 의원들의 지역구도 포함돼 있습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재오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진영 의원 지역구를

장성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서울 은평을에선 새누리당의 공천학살과 김무성 대표의 옥새파동으로 무소속 이재오 의원이 여권 단독후보로 나섰습니다.

"이 썩은 정치판을 바로잡고 대한민국 보수정당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깨끗한 정당을 만들겠다"

5선인 이 의원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후보와 정의당 김제남 의원은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단일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 야권 승리의 염원을 큰 대의 명분으로 받아 안아서"

반면 국민의당 고연호 후보는 후보 단일화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야권 단일화가 답이 아니라 야권 승리를 위한 다른 전략 찾아야"

은평을 주민들의 지지 후보와 야권 연대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습니다.

"또 은평구 위해서 나오시니까 그래도 하던 사람이 하셔야지. 서로 여당만 잡으려고 야권연대 하다는 건 너무 잘못된 것"

서울 용산에선 새누리당에서 컷오프돼 더민주로 이적한 3선의 진영 의원은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박원순 시장과 성장현 구청장과 같은 당이라 서로 힘을 합쳐서 용산 발전을 위한다면 훨씬 더 좋은 일 많이 할 수 있다"

반면 새누리당 황춘자 후보는 이태원 관광특구 등 용산의 장점을 활용한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여성의 섬세함과 맑고 투명함 이런 것을 반영시켜서 한 번 멋지게 해보겠습니다"

용산 주민들은 이들 후보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잘 따라줘야지 대통령을 잘 받들어야지. 진영이 좋드만. 똑똑하잖아 공부도 많이하고."

"이밖에 용산구에는 국민의당 곽태원 후보와 정의당 정연욱 후보, 민중연합당 이소영 후보 등도 출마했습니다."

<선거유세 與 경남권 野 수도권 공략>

▶ 4·13 총선 공식선거운동 닷새째인 오늘 경남권과 수도권을 각각 방문해 표심 공략에 나섭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오늘 오전 창원에 있는 경남도당 사무실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주재하고 총선 승리 전략을 논의한 뒤 창원 성산과 경남 김해갑을 등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지원 유세에 나섭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도 오늘 오전 사전투표 독려캠페인과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한 뒤 서울 광진과 경기도 성남, 용인, 수원 등 수도권 선거구를 돌며 후보 지원에 나섭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서울 용산과 중구 등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경기 안양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원 유세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후(현지시간) 멕시코 시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박 대통령, 멕시코 방문 이틀째는 문화외교로>

▶ 멕시코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양국간 자유무역협정 체결의 필요성을 거론했습니다.

아울러 박물관과 문화공연장을 둘러보며 문화 외교에 나섰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장관순 기잡니다.

= 멕시코 유력일간지인 '엘 우니베르살'은 현지시간으로 3일, 박 대통령의 서면인터뷰를 보도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양국간 조속한 무역·투자 확대와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한·멕시코 자유무역협정, FTA를 체결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만약 FTA가 체결된다면 멕시코는 동북아로의, 한국은 미주 시장으로의 진출을 확대할 수 있어 윈-윈의 결과를 창출할 것" 이라고 강조했습니다.

6년전 멕시코 방문 때 이명박 당시 대통령도 이 일간지에 조속한 FTA 협상 추진을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은 북한상선 동결 등 대북제재와 관련한 멕시코의 선제적 조치도 높이 평가했습니다.

멕시코 공식방문 이틀째를 맞아 박 대통령은 멕시코 문화유산의 보고이자, 중남미 최대 인류학 박물관인 '국립인류학박물관'을 찾았습니다.

박 대통령은 안토니오 사보릿 박물관장의 안내로 각종 유물을 둘러본 뒤 방명록에 "인류문명의 보고로 세계인의 마음에 남기 바란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박 대통령은 K팝과 태권도, 양국 전통음악 협연 등으로 구성된 한·멕시코 문화교류 공연을 관람하는 등 문화외교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단독]위안부 유가족, 한국 정부에 첫 '보상금 소송'>

▶ 한일 위안부 협상은 졸속 합의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위안부 할머니의 유가족이 한국 정부를 상대로는 처음으로 보상금 청구 소송을 냈습니다.

김효은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유가족 A씨가 지난 1월 여성가족부 장관을 상대로 "보상금 5000만원을 달라"며 법원에 소송을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2010년 별세한 위안부 할머니 B씨의 아들인 A씨는 자신이 "살아온 길은 가시밭길이었다"며 위안부 생존자와 똑같은 지원을 해달라고 주장했습니다.

A씨는 또 "한.일 협상 이후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대통령이 과대선전을 하고 있지만 해결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A씨는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들을 지원하고는 있지만, 돌아가시고나면 연락도 없고 위로한 적도 없다"면서 서운함을 드러냈습니다.

A씨가 여가부에 소송을 낸 이유는 여가부가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생활지원금과 치료비 등 실질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부처이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여가부는 "일본 정부가 한일 협상에 따라 출연하기로 한, 기금의 사용 용도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A씨의 청구를 기각해달라"는 답변서를 제출했습니다.

여가부는 또 "앞으로 기금의 용도가 구체적으로 결정되면, 생존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위안부 유족의 아픔에는 공감하지만, 정부에 대한 보상금 소송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위안부 문제는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법적 배상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는데, 개별적인 보상금 소송은 자칫 문제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갑질 논란' 미스터피자, 가맹점 영업금지 소송 패소>

▶ 미스터피자 본사가 부당한 계약조건 등에 항의하는 가맹점 점주를 상대로 영업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다가 패소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외식업체 MPK그룹이 미스터피자 목동점 점주 이모씨를 상대로 낸 상표권 및 서비스표권 침해금지 가처분 소송을 기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본사가 반복적인 할인행사를 하면서 비용분담을 축소해 가맹점의 부담이 증가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씨가 허위 사실을 공연히 유포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속리산 국립공원 입구에 법주사가 개설한 매표소. 문화재구역 입장료가 일인당 4천원이다. (사진=장규석 기자)
<등산객 길막고 '돈받는 사찰'…입장료 폐지 헛일>

▶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된지 10년째를 맞고 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국립공원에 들어가면서 돈을 내 본 경험, 많으실겁니다.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 이후, 그 부작용과 대안을 살펴보는 기획 3부작, 오늘은 첫 번째로 사찰이 걷고 있는 문화재 관람료 문제를 짚어봅니다.

장규석 기잡니다.

= 속리산 국립공원 입구를 가로막은 매표소 앞에서 사람들이 멈칫합니다.

"왜이리 비싸"

속리산 법주사에서 걷고 있는 문화재 관람료 4천원을 내야 탐방로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둥산만해도 내야되죠? 네"

사찰에 들르지 않더라도 예외가 없습니다.

공원 입구 주차료 4천원까지 생각하면 적지 않은 비용입니다.

2006년까지 속리산은 국립공원 입장료 1600원과 법주사 문화재 관람료 2200원 씩 해서 모두 3800원을 받았는데요.

2007년에 입장료 1600원은 폐지됐지만 문화재 관람료는 해마다 꾸준히 올라, 이제는 과거 입장료까지 합친 금액보다 더 많이 내도록 하고 있습니다.

입장료가 부담스러워 되돌아 나온 사람도

"잘못된거지..사찰이 세금도 안내잖아. 내생각에는 안받아야된다고 생각해요."

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 사람도
"들어갔다 오면서.. 볼 것도 없는데. 정말 안되고 억울하다는 생각까지 드네요."

불만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속리산 법주사를 포함해 지리산과 설악산 등 전국 16개 국립공원의 25개 사찰이 천원에서 4천원까지 문화재 관람료를 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지리산 천은사처럼 아예 도로를 막고 지나가는 차량을 상대로 1600원씩, 일종의 통행세를 걷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사찰안에 어떤 문화재가 있는지, 내는 돈은 어떻게 쓰이는지 아무런 설명도 없습니다.

한백생태연구소 윤주옥 소장입니다.
"문화재관람료를 징수하는 장소나 방법 등에 대해 보완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국민에게 국립공원을 돌려주겠다며 입장료를 폐지했지만, 상당수 국립공원에서 그 편익은 국민이 아니라 사찰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가사도우미 자료 사진. (사진=전국가정관리사협회 제공)
<"사모님이 만족할 때까지" 21세기 新하녀 일기>

▶ 맞벌이 가정의 증가 속에 생활 방식이 변하면서 집안일을 대신하는 가사도우미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하지만 고된 노동 속에서도 60년 넘게 노동자의 지위조차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동의 그늘 속 가사노동자의 실태를 짚어보는 CBS 연속기획, 오늘 첫번째 순서로 21세기 하녀의 삶을 사는 이들의 현실을

조혜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알코올 중독인 남편을 대신해 가사도우미를 시작한 54살 김모씨.

두 아이를 키우기 위해 선택한 일이 이제는 '직업'이 됐습니다.

"신랑이 알코올 중독이어서 힘들게 살았어요. 14년 일했어. 생활은 내가 돈을 벌어서 생계를 끌어가야되니까."

남의 집 화장실 청소에 손빨래까지 10년 넘게 일해 남은 건 뻣뻣해진 관절과 고장난 무릎입니다.

하지만 김씨를 힘들게 하는 건 아픈 몸보다 마음의 상처입니다.

"우리를 무시 안 하면 좋은데 인격 존중해주면 좋은데 안그럴 때 마음의 상처."

고용노동부는 김씨와 같은 가사도우미를 25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생활 방식이 변화하면서 맞벌이 가정의 월평균 가사서비스 지출 규모는 2003년 6000원 정도에서 2013년엔 4배로 늘었습니다.

가정주부의 무상 제공으로 인식되던 가사노동이 서비스 상품으로 굳어진 지 오래지만 가사도우미들의 법적 위치는 60년 넘게 제자리.

가정부나 파출부에게는 근로기준법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법 조항이 1953년 제정 이후 단 한 번도 개정되지 않은 것입니다.

공익인권법 재단 윤지영 변호사입니다.
"가사 노동이 직업화되고 있는 만큼 이제는 노동자로 보호받아야 할 때"

법제도의 사각 지대에 놓인 수많은 가사도우미들의 몸과 마음이 지쳐가지만 딱히 하소연할 곳조차 없는 현실입니다.

감염 위험이 높은 병원 청소노동자가 얇은 비닐장갑과 비닐가운을 착용하고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송영훈 수습기자)
<감염공포·중노동·박봉…병원 청소노동자의 하루>

▶ 수많은 환자와 보호자들로 늘 북적이는 병원은 청소노동자들의 ‘기피 대상 1호'입니다.

그만큼 작업이 힘들고 각종 병균에 감염 위험도 크기 때문인데요.

병원 청소노동자의 고단한 하루를

변이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새벽 4시30분, 서울의 한 대학병원.
동이 채 트기도 전이지만, 청소노동자들로 북적입니다.

근무시간은 오전 6시부터지만, 의사가 출근하는 오전 7시 반까지 청소를 끝내려면 작업을 서두를 수밖에 없습니다.

병실과 중환자실 등에서 나온 폐기물에는 피 묻은 거즈와 환자 분비물, 그리고 주사바늘 등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청소노동자들이 착용한 건 비닐장갑과 비닐가운이 전붑니다.

그만큼 감염에 대한 공포도 큽니다.

지난해 또 다른 대학병원에서는 에이즈환자에게 쓰인 주사바늘에 손가락을 찔리는 아찔한 사고도 일어났습니다.

"격리병동 격리실이었어요. 저는 에이즈환자인 줄 몰랐고 폐기물통에 주사바늘이 위로 올라와 있는 줄 모르고 순식간에 확 찔려버렸어요"

병원 안에 마땅히 쉴 곳이 없는 것도 청소노동자들을 지치게 만듭니다.

여자화장실 안 청소비품 보관실이 유일한 휴식 공간입니다.

"사과 하나를 깎아 먹더라도 화장실에서 깎아먹지. 거기가 우리들 방이여. 거기다 짐 넣어놓고 옷 갈아입고~"

이렇게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하지만, 이들이 받는 시급은 6950원! 그나마 이것도 올해 400원이 오른 금액입니다.

'감염공포'와 '중노동', 그리고 '저임금'이 병원 청소노동자들의 하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청와대 제공)
<대북제재 한달, 中이행 일단 합격점…2∼3개월 더 지켜봐야>

▶ 북한의 핵, 미사일도발에 대한 유엔 안보리 제재가 시작된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중국은 안보리 제재를 성실히 이행하면서도 고강도 제재는 머뭇거리는 이중적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선경 특파원의 보돕니다.

=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가 시작된지 한 달이 지났지만 국제사회의 시선은 여전히 중국에 쏠려 있습니다.

제재 효과의 키는 여전히 중국이 쥐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는 제재의 성실 이행 입장을 표명하고 있고 실제 제재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입니다.
"중국은 결의안을 성실하고 철저하게 준수할 것입니다."

단둥 등 북중 접경 지역에서 대북송금 금지와 밀무역 단속, 교역품 검색 강화 등의 조치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강경한 태도에 북중 외교채널도 사실상 끊겼습니다.

다음달 예정된 북한 노동당 대회에 중국측 인사의 참석여부도 불투명하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고강도 압박을 원하는 한미일의 기대와는 여전히 온도차가 존재하는 게 사실입니다.

관측통들은 중국의 제재 이행 의지는 분명하다며 2∼3개월 정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청샤오허 중국인민대 교숩니다.
"중국의 북한에 대한 태도는 강경해질 것입니다. 더 강한 조치에 나설 수도 있습니다."

또 당장의 현상보다는 중국내 대북여론 변화 등 북중 관계 전반에 나타날 잠재적 파급 효과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손연재 (사진=박종민 기자)
<'리우 메달 보이나?' 손연재, 페사로 WC 곤봉·리본 은메달>

▶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 선수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 페사로 월드컵에서 곤봉과 리본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최근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따면서 리우 올림픽 전망을 밝혔습니다.

김동욱 기자의 보돕니다.

= 세계 정상급 선수들 사이에서도 손연재는 기죽지 않았습니다.

손연재는 오늘 새벽 이탈리아에서 끝난 리듬체조 페사로 월드컵 종목별 결선에서 곤봉과 리본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두 종목 모두 18.550점의 높은 점수였습니다.

세계랭킹 1위 야나 쿠드랍체바가 종목별 결선에는 불참했지만, 세계랭킹 2위 마문 등 정상급 선수들 사이에서 거둔 값진 성적이었습니다.

평소 체력 문제로 마지막 날 성적이 유독 좋지 않았던 손연재기에 더 긍정적인 결과입니다.

다만 개인종합에서는 73.900점의 최고점을 쓰고도 4위에 머물렀고, 볼과 후프 종목에서는 각각 4위와 6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리듬체조 최초로 결선에 진출해 5위에 올랐던 손연재.

최근 세 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메달을 목에 걸면서 리우 올림픽에서의 사상 첫 메달 전망을 밝혔습니다.

한편 손연재는 내일 귀국해 9일부터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합니다.

<오승환, 메이저리그 데뷔전 치러…>

▶ 미 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선수가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오승환은 오늘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서 7회말에 등판해 1이닝 동안 볼넷 2개와 삼진 2개로 무실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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