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김현수가 이겼다' 개막 25인 명단 확정

'결국 내가 이겼다' 볼티모어 구단의 부당한 압력을 이겨내며 마침내 메이저리그 개막 25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현수.(자료사진=볼티모어 홈페이지)
김현수(28 · 볼티모어)가 결국 이겼다. 구단의 부당한 압박을 견뎌내고 메이저리그(MLB) 개막 25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볼티모어는 4일(한국 시각) 김현수가 포함된 개막 25인 로스터를 발표했다. 김현수는 좌익수 경쟁자 조이 리카드와 함께 5명 외야수에 들었다.

당초 볼티모어는 김현수에게 마이너리그행을 권했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1할7푼8리(45타수 8안타)로 부진했던 데 따른 것.


그러나 올해 데뷔하는 김현수는 제대로 기회를 보장받지 못했다. 2년 700만 달러(약 82억 원)에 계약한 김현수는 당초 팀의 주전 좌익수로 분류됐지만 시범경기 막판에는 결장하거나 대타 출전이 고작이었다.

실전이 아닌 시범경기 동안 구단의 태도가 달라졌다. 김현수를 영입한 댄 듀켓 단장과 벅 쇼월터 감독은 "충분한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가 막판에는 "25인 명단에 넣지 않겠다"면서 "마이너리그에서 적응을 하고 올라오는 게 좋겠다"고 선수를 압박했다.

하지만 계약에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는 김현수는 빅리그 잔류를 택했다. 부당한 압력에 MLB 선수 노조까지 나설 움직임을 보이자 볼티모어는 김현수를 개막 명단에 넣었다.

이에 따라 김현수는 5일 미네소타와 개막전에 나선다. 미네소타는 박병호(30)가 소속된 팀으로 한국인 맞대결이 성사됐다. 다만 주전이 확실한 박병호와 달리 김현수가 출전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빅 보이' 이대호(34 · 시애틀)도 개막 명단에 올랐다. 초청선수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이대호는 시범경기 타율 2할6푼4리(53타수 14안타) 1홈런 7타점을 올려 백업 우타자 1루수 자리를 차지했다.

일단 이대호는 5일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의 텍사스와 개막전에는 결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상대 좌완 마틴 페레스가 선발 등판하는 6일에는 선발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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