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멕시코 일간지 ‘엘 우니베르살(El Universal)’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에게 멕시코는 중남미 국가들 가운데 최초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핵심 우방국이며 역내 최대 교역국이자 중요한 투자 대상국”이라고 말했다.
엘 우니베르살은 중도보수 성향의 일간지로 최대 발행부수 18만부에 달하는 중남미 유력 언론사다. 라틴아메리카의 영향력 있는 20대 일간지 중 하나로 꼽힌다.
박 대통령은 이번 멕시코 방문에서 고부가가치 신산업 교류협력 등 경제협력, 양국 주도 중견국협의체 믹타(MIKTA)를 중심의 국제공조 강화 등에서 진전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핵 문제와 관련한 공조 방안도 주요 의제로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4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도발을 계속하고 있는데 역사적인 비핵화지대 조약인 틀라텔롤코(중남미 비핵지대화 조약)를 주도한 멕시코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공조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북 제재와 관련한 멕시코의 선제적 조치도 높이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멕시코가 북한 4차 핵실험 후 강력한 규탄성명을 발표하고 MIKTA 외교장관 공동 규탄성명이 신속히 채택될 수 있도록 기여해준 데에 한국 정부는 감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가 2014년 7월부터 북한 해운선박 무두봉호에 동결조치를 취한 것도 치하했다.
박 대통령은 “그간 북한이 고립에서 탈피하기 위해 중남미와의 관계 증진을 추진해온 점을 고려할 때 북핵 포기 유도 과정에서 중남미 국가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한·멕시코 양국 FTA의 필요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박 대통령은 “멕시코가 참여한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TPP)의 경우 한국도 검토를 진행 중이지만 TPP 발효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따라서 양국간 조속한 무역·투자 확대와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한·멕시코 FTA를 체결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만약 한·멕시코 FTA가 체결된다면 멕시코 입장에서는 동북아로의 새로운 관문이 열리고, 한국은 북미와 중남미 시장으로의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상호 윈-윈의 결과를 창출할 걸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편 양국의 문화교류 증진을 위해 현지 한국문화원 확장, 태권도 사범 파견확대 및 교류전 개최, 문화창조산업 협력 MOU 등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