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뒤 후계자" 발언…김무성, 대선 출마 시사

"더 큰 정치 하겠다"…정치 입문 계기는 '거지' 때문

4·13 총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 일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안대희 후보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3일 부산 지원유세에서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중구 국제시장에서 "제가 이번 선거가 끝나면 당 대표는 그만 두려고 한다"며 "이제 더 큰 정치를 해야 되지 않겠냐"고 밝혔다.

이어 영도구 남항시장에서는 자신과 경선에서 맞붙었던 예비후보들을 소개하며 "4년이 될지 2년 뒤가 될지 모르지만, 떳떳하게 국민공천제로 여러분이 선택해 제 후계자가 정해지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해선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하기 때문에, '2년 뒤'라는 김 대표의 발언은 2017년 12월에 실시되는 19대 대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김 대표는 유세 후 '대선 출마를 의미하는 뜻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냥 하는 말"이라며 선을 그었다.

'더 큰 정치를 하겠다는 의미가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부산 국제시장 공개 연설에서 '거지'를 위해 정치에 입문하게 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초등학교 1학년 때인가 엄마와 국제시장에 자주왔다"며 "어느 비 오는 날 길에서 파는 바나나를 먹고 싶어서 하나만 샀다. 비싸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까맣게 변한 바나나를 먹다가 땅에 떨어뜨렸다"며 "근데 거지가 주워먹는 것을 보고 어린 마음에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엄마에게 '왜 이렇게 거지가 많냐'고 물으니 '정치를 잘 못해서 그렇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 때부터 내가 고생하는 거지들을 위해 정치를 하기로 마음 먹고 지금까지 오게 됐다"며 "정말 감개무량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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