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이진동 부장검사)는 향군 간부가 제36대 향군회장 선거 후보자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 수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A씨가 제36대 향군회장 선거에 나선 후보 5명 가운데 3명을 상대로 쓴 진정서를 토대로 향군 현직간부가 고발한 사건이 지난 1일 배당됐다.
A씨는 이들로부터 회장 선거 당시 금품을 받았다고 '고백'한 대의원이다. 제36대 선거는 오는 15일 열릴 예정이다.
고발된 3명은 모두 지난해 제35대 선거 당시 조남풍 전 회장과 함께 경선을 치렀던 인물들로 2명은 예비역 장성, 1명은 예비역 대위 출신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진정서에서 지난해 4월 이들 3명의 선거 캠프 관계자로부터 지지 부탁과 함께 100~300만원씩 받았다며 금품 전달 방식과 장소,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진정서를 낸 다음날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향군에 금권선거 조짐이 나타나면서 검찰도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와 함께 "지난해 선거에서 돈을 받은 대의원을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도 최근 접수했다.
조 전 회장의 재판에서 "대의원 190명에게 돈봉투를 줬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특정되는 서울시 대의원 19명을 포함해 대의원 190명이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가보훈처도 이번 선거 입후보자와 대의원 가운데 과거 비리에 연루된 사람에게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최근 향군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