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셰익스피어, 인생의 문장들' 등 2권

<셰익스피어, 인생의 문장들>에서는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사랑의 기쁨’, ‘사랑의 슬픔’, ‘남과 여’, ‘미덕의 가르침’, ‘악덕의 속삭임’, ‘슬픔의 전율’, ‘사물을 보는 방식’, ‘영혼의 외침’, ‘인간의 진실’이라는 10가지 주제로 나누어 소개한다.

저자는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로 잘 알려진 대사의 원문이 모호한 확장성을 갖는다고 생각해 “이대로 있어도 될까, 안 될까, 그것이 문제로다”로 번역해 소개했다(《햄릿》 p.201).

“철학 따윈 집어치워요! 철학으로 줄리엣을 만들 수 있어요?”라는 대사로 로미오의 애절한 감정을 드러냈다(《로미오와 줄리엣》 p.252).

또 “불행은 견디는 힘이 약하다는 걸 간파하면 더욱더 무겁게 내리누른다”라는 말로 우리에게 경각심을 주기도 하고(《리처드 2세》 p.180), “젊어서 한 결혼은 인생의 결손입니다” 같이 반세기 가까이 지난 지금에도 유효한 대사까지 포함했다(《끝이 좋으면 다 좋아》 p.69).

이 책을 통해 저자는 마치 맛있는 케이크를 혼자 먹는 것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소중하게 여기는 셰익스피어 대사들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며 즐기고 있다.

셰익스피어는 인간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증오, 즐거움과 괴로움 등 마음의 움직임을 빈틈없이 추구했습니다. 그것도 따뜻한 눈으로요. 그러므로 셰익스피어의 말은 살아가는 데 늘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됩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여러분도 셰익스피어의 말을 알게 됨으로써 더욱 풍요로운 인생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_본문 중에서


오다시마 유시 지음/송태욱 옮김/ 푸른숲/340쪽/14,800원

<처음 읽는 셰익스피어>에서는 제2기와 제3기의 작품 9편을 소개한다.

제2기 작품 중에서는 한없이 비극적이어서 더 로맨틱한 《로미오와 줄리엣》(p.13), 사랑의 변덕스러움과 인간의 어리석음을 통해 진실한 사랑을 깨닫게 하는 이야기 《한여름 밤의 꿈》(p.35), 베니스의 상인 안토니오와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의 관계를 통해 사상, 경제, 종교, 인종 등의 날카로운 대립을 긴장감 있게 펼쳐내는 《베니스의 상인》(p.57), 입체적이고 복합적인 인격을 가진 최초의 주인공 브루투스가 펼치는 이야기 《줄리어스 시저》(p.79), 자기가 자기를 속이는 이중성을 띤 인물들을 통해 새로운 형식의 희극을 선보인 《십이야》(p.101)를 선보인다.

제3기 작품 중에서는 믿었던 모든 것을 더는 믿을 수 없게 된 비극에 빠진 햄릿이라는 인물을 두고 각 시대마다 새로운 해석을 내놓을 수 있는 텍스트 《햄릿》(p.123), 이아고의 혀끝에 휘둘려 아내에 대한 믿음이 무너진 뒤 옳고 그름을 분간할 수 없게 되는 《오셀로》(p.145), 믿었던 두 딸의 배신으로 자식도 왕국도 자기 자신도 잃은 리어 왕의 고통을 다룬 《리어 왕》(p.167), 욕망에 눈멀어 사촌인 왕을 살해한 맥베스의 최후를 그린 《맥베스》(p.189)를 다룬다.

셰익스피어의 극 세계에 등장하는 인물은 주인공만이 아니라 조연에서 무명의 단역에 이르기까지 살아 있습니다. 살아 있다는 것은 적어도 각자 마음가짐을 주인공이라 의식하고 자기 인생을 살고 있다는 뜻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줄리엣의 유모도, 직인 보텀도, 하인 1도, 자객 2도 우리에게 뭔가를 발견하게 해줄 것입니다. _본문 중에서

오다시마 유시 지음/송태욱 옮김/ 푸른숲/228쪽/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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