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대박' 논란 진경준 검사장 사의 표명(종합)

주식 투자로 막대한 재산을 모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일으킨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진경준 검사장이 2일 사의를 표명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진 검사장은 이날 김현웅 법무부 장관에게 사직서를 제출했고 김 장관도 이를 수리할 것으로 보인다.


진 검사장은 언론에 밝힌 입장문에서 "관련법에 따라 숨김없이 재산을 등록하고 심사를 받아왔지만, 국민의 눈에 부족함이 있다는 점을 알지 못했다"며 "더 이상 공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국가적 시기에 재산 문제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어떤 식으로든 조사가 필요하다면 자연인의 입장에서 관련 자료를 모두 제출하는 등 성실하게 응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진 검사장은 2005년 게임업체 넥슨의 비상장주식을 사들인 뒤 80만 1500주를 126억 원에 처분해 지난해에만 37억 9천여만 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공직자 재산공개에서 확인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진 검사장의 재산 증가액은 전체 재산공개 대상 공직자 2328명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재산변동 신고 내역에 대한 심사에 착수하면서 진 검사장의 재산 변동 내역을 들여다 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진 검사장은 지난달 31일 의혹 제기 사흘 만에 "외국계 컨설팅 업체에서 일하던 대학 친구가 지인이 넥슨 주식을 팔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와 친구들에게 주식 매입을 제의했다"며 "매도자가 제시한 가격에 매입했고, 매도 물량이 적지 않아 여럿이 같은 가격에 취득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진 검사장이 비상장 넥슨 주식을 얼마에 샀는지, 넥슨에 관한 어떤 정보를 갖고 있었지와 함께 친구 관계로 알려진 김정주 넥슨 대표와는 연관이 없는 지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직무 관련성 의혹 등 논란은 증폭돼왔다.

여기에 법무부가 커지는 의혹을 규명하는 데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오면서 검찰 안팎의 부담과 압박이 사의 표명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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