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형은 2일(한국 시각) 미국 보스턴의 TD가든에서 열린 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44.13점, 예술점수(PCS) 62.70점에 감점 2를 합쳐 104.83점을 받았다.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70.05점)까지 총점 174.88점으로 이날 프리스케이팅에 나선 24명 중 최하위에 그쳤다.
지난해 상하이 대회의 197.52점(19위)보다 22.64점이나 떨어졌다. 지난 1월 전국 남녀 종합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개인 최고 223.72점에도 한참 못 미쳤다.
이날 11번째로 출전한 이준형은 '로미오와 줄리엣' 선율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거의 모든 점프에서 감점을 받았다.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첫 점프를 뛴 후 넘어져 감점 3을 받았고, 이어 야심차게 준비한 쿼드러플(공중 4회전) 토루프를 뛰었지만 착지 때 다시 엉덩방아를 찧어 감점 2.1을 받았다.
이후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등에서도 실수가 이어졌다. 마지막 점프 과제였던 더블 악셀도 싱글로 처리했다. 이날 이준형이 가산점를 챙긴 점프는 트리플 러츠(0.20점)가 유일했다.
경기 후 이준형은 "1차 목표는 쇼트프로그램 통과였다"면서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그나마 잘해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쿼드러플 토루프를 넣어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해본 것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스페인의 하비에르 페르난데스는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216.41점을 얻어 1위에 오른 페르난데스는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 2위(98.52점)에서 역전 우승했다. 총점 314.93점으로 2014년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일본의 하뉴 유즈루(295.17점)을 종합 2위로 밀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