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선거 축소판 '수원'…5 中 4 초접전

與野 19대 총선 1대3→7.30 재보선 2대1…4년간 1승1패

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서 열린 새누리당 수원지역 후보자 합동유세에서 김상민(수원시을) 후보가 아내 김경란 전 KBS 아나운서와 함께 유세차량에 올라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20대 총선에서 122석이 걸린 수도권이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경기도 수원은 여야가 19대 총선과 7·30 재보선에서 각각 1승1패씩 주고받은 초접전 지역으로 '수도권 선거의 축소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지역이다.

◇ 與野, 4년간 두번 선거 무승부

선거구획정 결과 이번 총선에서 수원은 선거구가 1석 늘어나 갑·을·병·정·무 모두 5곳에서 여야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19대 총선 당시 수원 전체 선거구는 4개로 새누리당이 1곳, 더불어민주당(당시 민주통합당)이 3곳에서 승리하며 민심은 야당으로 향했다.

하지만 2년여 뒤인 7·30 재보선에서는 현역의원의 의원직 상실, 지방선거 출마 등의 이유로 수원갑을 제외한 3곳에서 선거가 치러졌고 결과는 2곳에서 당선된 여당의 승리였다.

4년간 두 번의 선거가 치러지며 여야가 각각 승패를 주고받았을 만큼 민심의 향방을 쉽게 가늠하기 힘든 곳으로 이번 총선에서도 수도권내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단회의에서 김진표 선대위부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 수원무, 與野 공히 "비행장 이전 내가 마무리"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수원무는 신설 지역구로 3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와 4선에 도전하는 더민주 김진표 후보가 맞붙는다.

수원을(권선구)이 지역구였던 정 후보는 지역구 절반이 신설 지역구로 떨어져 나오면서 생활터전이 위치한 수원무를 택했다. 정 후보는 "기존의 내 지역이면 유리하지만 불리할 수 밖에 없다"면서도 "이것도 하늘의 뜻이라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20대 국회에서 최초의 여성 국방위원장이 돼 지역 숙원사업이었던 수원비행장 이전을 최종적으로 마무리 짓겠다면서 "하늘이 준 기회"라고 강조했다.

수원정(영통구)이 지역구였지만 그 일부가 권선구와 합쳐진 수원무로 옮긴 김 후보도 "전통적으로 노령인구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보니 보수 성향이 강해서 산술적으로 보면 불리하다"면서도 "지난 12년간 수원에서 정치를 했고 유권자들도 어떤 일을 했는지 잘 아신다"며 '지역토박이론'을 내세웠다.

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서 열린 새누리당 수원지역 후보자 합동유세에서 김무성 대표가 총선 필승을 다짐하며 지역 후보들과 함께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김 후보 역시 수원비행장 이전을 약속하며 "제가 10년간 싸우고 싸워서 만들어낸 (비행장 이전 관련) 법안이 통과된 것"이라며 "시작을 제가 했으니 제가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경기일보·기호일보가 보도한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가 33.7%, 김 후보는 35.5%의 지지율을 기록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가 국민의당 김용석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이 남아있어 좀 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는 평가도 있지만, 최근 김 후보가 제3자를 통해 지역산악회 회원들에게 쌀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터지면서 선거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 갑·을·병·정, 예측불허 엎치락뒤치락 승부

'경기도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수원갑은 각각 3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박종희 후보와 더민주 이찬열 후보가 18대 총선에 이어 리턴매치를 벌이는 곳이다.

당시 박 후보가 58.84%의 득표율로 38.20%에 그친 이 후보에게 승리를 거뒀지만 박 후보가 이듬해인 2009년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이후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이 후보가 당선됐다.

이 후보는 수원갑에서 19대에도 당선돼 재선의원이 됐고 그 사이 박 후보는 새누리당 제2사무부총장을 역임하며 공천 과정을 통해 친박계 핵심으로 돌아와 재기를 노리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엎치락뒤치락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쉽게 승부를 가늠하기 힘든 가운데 이 후보와 국민의당 김재귀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찬열 후보. (사진=윤창원 기자)
수원을에서는 비례대표 의원으로 출마지를 수원갑에서 이곳으로 옮긴 새누리당 김상민 후보와 2년여 전 7·30 재보선에서 이곳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신 바 있는 더민주 백혜련 후보가 맞붙는다.

지난달 30일 경기신문이 보도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 김 후보는 31.7%, 백 후보 31.8%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해 초접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이곳 역시 야권단일화가 최대 변수다.

수원병은 7·30 재보선에서 더민주의 거물 정치인인 손학규 전 대표를 꺽은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와 국민의당 후보간 단일화에 성공한 더민주 김영진 후보가 양자대결을 펼치는 곳이다.

수원병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5선을 지낼 정도로 전통적인 여당 우세지역으로 최근 여론조사 결과 김용남 후보가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수원정은 경기도 행정1부지사를 역임한 새누리당 박수영 후보와 7·30 재보선에서 당선된 더민주 박광온 후보가 격돌하고 있다. 수원정은 선거구가 신설된 17대 총선 이후 내리 야당이 승리한 야당 우세지역이다.

지난달 31일 경기신문이 보도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박수영 후보가 28.8%의 지지율로 26.8%를 기록한 박광온 후보를 소폭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역 비례대표 의원인 정의당 박원석 후보와 국민의당 김명수 후보가 각각 11.8%와 10.4%의 만만찮은 지지율을 기록한 만큼 야권단일화 여부에 따라 선거판세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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