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선거 캠프는 31일(현지시간) 3월 모금액이 4400만 달러로 지난 2월의 모금액 4350만 달러의 기록을 갱신했다고 밝혔다. 또 올해 1분기 동안 1억900만 달러(1255억원)가 넘는 금액이 모금됐다고 덧붙였다.
샌더스 캠프측은 경쟁 상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는 달리, 막강한 자금력을 자랑하는 수퍼팩의 도움 없이 소액 기부자의 모금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모금액의 97%가 소액 기부자들의 온라인 모금으로 이뤄졌다.
샌더스는 이같은 정치자금 모금도 "혁명적"이라고 강조해왔다. 샌더스는 이날 피츠버그 유세에서 "우리는 다른 길을 걸어왔다"면서 "노동자와 중산층 여러분이 우리와 함께 한다면 우리는 끝까지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샌더스의 정치 자금은 지난 8일 미시간 주 승리 후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미시간 주 승리 후 단 하루 만에 500만 달러가 모금되고 워싱턴과 알래스카, 하와이 등 서부 3개주 압승 이후에는 모금액이 더 빠르게 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샌더스가 민주당 후보로 지명되기는 여전히 험난하다. 확보한 대의원 수의 격차가 워낙 커 힐러리 대세론을 꺾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물론 최근 여론 조사 결과 오는 5일 경선이 치러지는 위스콘신주에서는 샌더스가 클린턴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뉴욕주에서는 클린턴에게 두 자리수 격차로 뒤지고 있다.
샌더스는 자신의 고향인 뉴욕을 양보할 수 없다며 바닥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그의 두둑한 '실탄'은 광고 공세 등으로 활용돼 경선을 서둘러 마무리하려는 클린턴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