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더불어민주당을 "못난 정당, 나쁜 정당"으로 규정하며 "국민 여러분이 본때를 보여 달라"고 '야당심판론'에 발동을 걸었다.
◇ 공식유세 둘째 날…비난·독설 퍼레이드
김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새누리당 경기도당사에서 중앙선대위 회의 개최로 이틀째 유세 일정을 시작했다. "운동권 정당은 능력과 자질이 부족하다”고 포문을 연 그는 “무조건 반대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더민주를 깎아 내렸다.
이어 “머릿속에 반(反)기업 정서밖에 없으면서 제 자식은 대기업에 취직되길 바라고 청탁하는 운동권 정당 의원들을 보면 정말 이율배반적인 블랙코미디라 할 수 있다”고 비꼬았다. 지난해 더민주 윤후덕 의원의 딸 취업 청탁 논란을 거론한 것이다.
김 대표는 수원역 로데오거리입구로 자리를 옮겨 수원지역 후보자 합동 유세에 참석해서도 수위를 조금도 낮추지 않았다.
김 대표는 수원에 출마한 다섯 후보를 차례로 등에 업어 보이며 특유의 ‘어부바 유세’로 지지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기도 했다. 전국 단위 선거를 수차례 치룬 관록과 경험이 묻어나오는 순간이었다.
이후로도 김 대표는 더민주에 대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오후 들어 광명시 하안사거리 유세에서는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 대표를 정조준했다.
그는 “김 대표가 의사가 돼 운동권 체질을 고친다고 장담하지만 그 분은 의사가 아닌 분장사”라고 깎아내리면서 “더민주가 민낯을 화장으로 감추고 쇼를 하고 있다. 선거가 끝나면 친노패권주의의 얼굴이 다시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 김무성의 만우절 거짓말 "상대 비판 않겠다"
김 대표는 '만우절이 가기 전에 농담 한 마디 해달라'는 기자의 요구에 잠시 걸음을 멈추더니 "오늘이 만우절인지도 모르고…이따 잘 생각해보고 말하겠다"고 뜸을 들였다.
김 대표의 답이 나오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날 마지막 일정이었던 안산시 단원구 고잔홈플러스 앞 지원유세에서 한창 준비된 연설문을 읽어 내려가던 그는 갑자기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이 있는데 그런 말, 제가 안 하겠다”고 말했다.
일정을 소화하는 내내 상대 당에 대한 비판을 한시도 멈추지 않았던 김 대표의 ‘만우절용 거짓말’이었다. 김 대표는 유세차 앞에 심어진 목련을 발견하고는 ‘목련꽃 그늘 아래서~’로 시작되는 <사월의 노래> 독창으로 더민주에 대한 네거티브로 일관했던 이틀째 유세를 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