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양상문 감독은 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캠프에 갈 때부터 개막전 선발투수로 헨리 소사를 생각했었다"라고 밝혔다.
LG는 지난 1월17일에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났으니 무려 2달 전부터 시즌 첫 날의 선발투수를 낙점한 셈이다.
양 감독은 지난달 28일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서 개막전 선발투수를 묻는 질문에 대답을 회피한 바 있다. 당시 개막전 맞상대인 한화 김성근 감독이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말하자 양 감독은 "제가 김성근 감독님 밑에서 야구를 배웠기 때문에 저도 밝히지 않겠다"라며 끝내 선발투수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양 감독의 연막작전이었다. 양 감독의 머릿 속에는 이미 소사가 자리하고 있었다. 시범경기에서도 개막전 등판을 위해 소사의 투구 수를 조절시켰다고 밝혔다. 철저하게 소사의 개막전 등판을 대비한 것이다.
한화는 선발투수로 송은범을 확정했다. 이에 양 감독은 "송창식이 나올 줄 알았는데 송은범이 나왔다"며 "아무래도 송은범이 잠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찌감치 양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소사는 지난해 10승12패를 기록한 강속구 투수다. 시범경기에 4차례 나와 15이닝을 소화하며 2승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화를 상대로는 3승1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