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명승부를 펼쳤던 두산과 삼성이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역대 개막전 승률 1,2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과 삼성이다. 삼성은 지난해 우승을 두산에 넘겨줬지만 새로 개장한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의 첫 공식전에서 설욕전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류중일 삼성 감독에게 "니퍼트가 나가는데 괜찮겠습니까?"라는 농담을 할 정도로 두산은 개막전 선발 니퍼트에 대한 믿음이 크다. 삼성을 상대로 통산 14승2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한 에이스.
삼성은 지난해 탈삼진 부문 리그 1위(194개)에 오른 차우찬을 개막전 선발로 내세운다. 외국인선수와 토종의 자존심 대결이다.
두산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김현수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확인해볼 수 있는 첫 기회다. 삼성은 박석민, 임창용 등 4연패의 주역들이 팀을 떠났고 윤성환과 안지만을 개막 엔트리에서 뺐다. 전력 누수 속에서 세대교체의 기수들의 활약을 눈여겨봐야 한다.
마산에서도 토종과 외국인 선발투수의 화끈한 대결이 펼쳐진다. KIA는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 양현종을, 우승후보로 주목받는 NC는 작년 다승왕 해커를 개막전 선발투수로 앞세운다.
무엇보다 양현종이 나성범과 테임즈, 박석민이 자리하는 NC의 중심타선과 어떤 승부를 펼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SK의 개막전 선발투수 김광현은 kt와의 홈 개막전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kt 타자들은 지난해 김광현을 상대로 23이닝동안 무려 24점을 뽑아냈다. 프로야구 막내로 출범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kt는 강속구 투수 마리몬을 앞세워 개막전 승리를 노린다.
LG는 9년 만에 안방에서 시즌 개막을 치른다. 지난해 한화를 상대로 3승1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한 소사를 선발투수로 낙점했다. 한화가 장고 끝에 내세운 선발투수는 송은범. 다소 의외의 카드라는 평가다.
송은범은 최근 3시즌동안 평균자책점 7점대를 기록했으나 지난 2시즌 기록만 놓고보면 적어도 잠실구장에서만큼은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올 시즌을 위해 체인지업을 새로 장착했다. 송은범이 호투를 펼친다면 선발로테이션 구성 때문에 고민이 많은 김성근 감독을 웃게 할 수 있다.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첫 번째 프로야구 공식경기에서 누가 웃게 될지도 관심이다. 넥센이 롯데를 새로운 홈 구장으로 불러들인다.
넥센은 비시즌 동안 박병호, 유한준, 손승락 등의 이적을 지켜봐야 했다. 공교롭게도 손승락은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넥센이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손승락과 더불어 윤길현을 영입한 롯데의 불펜은 얼마나 단단해졌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