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복싱, 36년 만의 올림픽 참가 무산 위기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선발대회서 남·녀 13명 전원 출전권 무산

한국 복싱의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악몽이 재현될 위기다.

박시헌 총감독이 이끄는 한국 복싱 대표팀은 지난 23일부터 중국 첸안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선발대회에 출전해 남녀 선수 13명 전원이 8강 진출이 무산됐다.


10체급 경기가 열린 남자부는 3위까지, 3체급의 여자부는 2위까지 올림픽 본선 출전권이 걸린 이 대회에서 단 한 명도 4강에 오르지 못했다. 6명이 8강까지 진출했지만 올림픽 출전권을 얻기 위한 최소 기준이었던 준결승까지는 아무도 가지 못했다.

한국 복싱은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1948년 런던 대회 이후 딱 한 번을 제외하고 모든 대회에 참가 선수를 배출했다. 1980년 모스크바 대회가 한국 복싱이 유일하게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한 '악몽'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본선 출전권은 얻지 못했지만 올림픽 참가의 길이 완전히 막혀버린 것은 아니다.

여자는 5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2016 국제복싱협회(AIBA) 세계여자선수권대회, 남자는 6월에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2016 리우 올림픽 전 세계 최종선발대회에서 기회가 남았다. AIBA 프로복싱대회(APB) 소속 선수도 별도의 대회를 통해 올림픽 출전권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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