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검사장의 해명과 그동안의 경위를 종합해보면 진 검사장은 주식투자에 관해서는 입신의 경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진 검사장은 지난해 자신이 보유한 게임회사 넥슨의 주식 80여만주를 126억원에 처분했다. 주당 평균 1만5720원인 셈이다.
진 검사장이 지난 2005년 넥슨 주식을 사들일 때 액면가가 500원이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30배 가량 오른 가격에 주식을 처분한 것이다.
이것을 액수로 계산하면 진 검사장은 2005년에 약 4억원을 투자해 30배 가량인 126억원을 거두어들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넥슨이 지난 2011년 주식을 100대1로 액면분할했기 때문에 진 검사장이 최초에 사들인 주식은 8000여주로 보인다. 넥슨의 2011년 유가증권보고서에는 진 검사장의 주식 수는 85만3700주로 나온다.
즉, 8000여주에 4억원을 투자했다는 것으로 주당 약 4만6800원에 매입한 것으로 추산된다. 액면가 500원짜리 주식에 90배수 이상으로 투자를 했다는 것이다.
진 검사장도 31일 "주식을 판 사람(일반인)의 프라이버시 때문에 상세한 내역을 말 할 수는 없지만 당시 해당 주식의 액면가보다 훨씬 비싼 주당 수만원에 매입했다"고 해명했다.
통상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주를 매입할 때는 액면가보다 몇 배에서 몇 십배수 높은 가격이 형성된다. 진 검사장이 이같은 경우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배경을 감안하더라도 90배수 이상의 투자는 이례적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망주를 액면가의 몇 배 또는 몇십배에 사는 것은 종종 있지만 90배수 이상을 부른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성장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기업의 주식은 그만큼 위험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high risk, high return) 시장에서는 대박보다는 쪽박이 나는 경우가 훨씬 많다.
따라서 90배수 이상으로 과감하게 투자한 뒤 10년 이상 주식을 장기보유하면서 126억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점에서 진 검사장은 투자의 귀재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