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와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진단서 등 보험 관련 서류를 조작해 수백억 원대 보험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황모(27)씨 등 보험 브로커 2명과 최모(27)씨 등 병원 브로커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또 불법으로 보험금을 타낸 혐의(사기)로 김모(27)씨 등 전·현직 특전서 부사관 105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특전사 부사관 852명은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브로커의 소개로 장해진단비를 받을 수 있는 보험상품에 집중 가입했다.
브로커 역시 특전사 출신이었다.
부사관들은 평균 7∼8개, 많게는 17개까지 보험에 가입했고 전역 뒤 보험 브로커들이 안내하는 특정 병·의원에서 거짓 장해진단서를 발급받아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했다.
부사관들이 보험사 40곳에서 받아낸 보험금만 수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앞서 경찰청과 부산지방경찰청은 일부 보험사로부터 보험사기가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특전사 일부 부대와 병·의원 160여곳을 압수수색을 해 보험사기가 이뤄진 증거물들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로커들이 개입한 일반 병·의원들이 특전사 부사관들의 진료기록과 진단서를 위조한 정황도 발견됐다.
병원 진료기록에는 상해원인이 질병(M코드)으로 기재됐지만 보험가입신청서에는 상해원인이 재해(S코드)로 조작돼 있었다.
경찰청은 부산지방청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1차 수사선상에 오른 부사관 852명에 대해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영구후유장해 진단서를 불법으로 발급받아 보험금을 수령한 것이 확인되면 전원 사법처리할 예정이다.
또 보험사기인 줄 알면서도 진단서를 발급해준 병·의원들도 사법처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