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22, 하이트진로)가 활짝 웃었다. 예상치 못했던 부상으로 인해 3개 대회를 건너뛴 후 첫 대회. 스윙을 제대로 한 지는 1주일도 채 안 됐지만, 몸 상태도 꽤 올라왔다. 무엇보다 "지나간 일은 잊고, 대회를 즐기겠다"는 각오다.
전인지는 31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프로암을 마친 뒤 골프채널을 통해 "85% 정도 회복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HSBC 위민스 챔피언스와 JTBC 파운더스컵 출전을 위해 싱가포르에 입국하던 중 허리를 다친 이후 첫 출전이다. 전인지는 재활로 KIA 클래식까지 3개 대회를 연속으로 걸렀다.
문제는 그 부상이 장하나(24, 비씨카드) 아버지의 가방에 부딪혀 생겼다는 점이다.
장하나는 전인지와 올림픽 출전 티켓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게다가 전인지가 부상을 당한 뒤 장하나가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정상에 오르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골프채널과 "올림픽 출전 티켓이 걸린 터라 그 사건으로 폭풍이 일었다. 장하나가 우승하면서 진인지가 (4위 안에서) 밀려났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인지는 "그저 사고였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면서 "이미 지나간 일이다. 이번 대회를 즐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통증은 있다. 이번 대회 기간 동안 라운드 전후로 마크 스미스 박사에게 치료를 받을 계획이다. 소염제도 꾸준히 복용하고 있다. 또 풀스윙을 시작한 지 6일밖에 되지 않아 박원 코치와 함께 계속 스윙을 가다듬고 있다.
전인지는 "30분 이상 앉아있으면 통증이 느껴진다. 걷거나, 서있거나, 스윙할 때는 괜찮다"면서 "다시 공을 치기 시작한 이후로 점점 스윙이 좋아지고 있다. 매일 나아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