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급전이 필요한 20대에게 접근해 법인 명의 대포 통장과 휴대전화를 개설하게 한 모집책 임모(23)씨와 이를 사들여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한모(35)씨 등 모두 7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임씨 등은 직업이 없는 20대 지인들에게 "매달 70만 원 넘는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대포 통장을 만들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는 이 통장들을 장모(26)씨에게 팔아넘겼고 장씨는 이를 다시 필리핀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 운영자인 한씨와 중국 사이트 운영자 김모(48)씨에게 공급했다.
대포 통장을 만들어준 명의자들은 대부분 사회초년생이었는데 대포통장이 불법 도박에 사용된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통장을 만들어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조사결과 통장을 넘겨받아 사이트를 운영한 한씨와 김씨는 6개월동안 모두 42억 원에 달하는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추가 범죄를 차단하기 위해 금융감독원 및 금융기관에 대포통장 지급 정지를 요청하고 도주한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자 홍모(45)씨를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