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내야수 한상훈(36)이 결국 독수리 둥지를 떠난다.
한상훈은 30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를 통해 한화와 결별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 11월 30일 한화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지 121일 만이다. 한상훈은 "팬 여러분과 동료들에게 한화를 떠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아쉬운 인사말을 전했다.
지난 2003년 데뷔한 한상훈은 13년 동안 한화에서만 뛰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지난 2013년 한화와 4년 총액 13억 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2017년까지 계약이던 한상훈은 방출 통보를 받으면서 한화와 관계가 틀어졌다. 한화는 한상훈의 남은 연봉을 지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지급 방식을 두고 마찰이 생겼다. 한상훈은 일시불 지급을 원했지만 구단은 난색을 표했다.
한상훈은 비록 떠나지만 동료와 후배들에 대한 충고를 전했다. 한상훈은 "후배들과 동료들이 계약과 규약에 의해 운영되는 구단에서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하기 바란다"면서 "더 이상 동료와 후배들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화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한상훈은 "구단은 선수 계약과 약속 부분을 명확히 처리해야 맞다는 게 저의 생각"이라면서 "한화가 더 많은 팬들과 야구인들에게 사랑받고 프로구단으로서 제대로 된 야구 비지니스를 운영하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구단과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지난 13년간 자랑스럽고 존경하는 코칭스태프 분들, 동료 선수들과 영광스러운 자리를 함께 했던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제 야구인생에서 이글스 팬들을 만났다는 것은 큰 축복이라 생각한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상훈은 이미 한화의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FA 신분으로 어느 구단과도 입단 협상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