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오는 차량에 고의로 손목을 부딪치는 일명 '손목치기' 수법으로 수천만 원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로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상습사기 혐의로 김모(45)씨를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7년 동안 손목치기 수법으로 보험사들로부터 15차례에 걸쳐 2600만 원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일정한 직업이 없이 지인들의 집을 전전하면서 생활비와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주로 범행하기에 용이한 도로 폭이 좁은 주택가 이면도로에서 길을 걷다가 마주 오는 차량에 자신의 손을 고의로 들이밀어 차량 사이드미러에 부딪치는 일명 '손목치기' 수법을 이용했다.
사고 후 피해차량 운전자에게 연락처를 건네받은 김씨는 "괜찮다"라고 말하며 안심시킨 뒤 다음 날 보험접수를 요구했다.
이는 경찰이나 보험사 직원이 사고 현장에 곧바로 출동해 자신의 범죄가 발각되는 것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현재 보험접수 기록으로 확인된 사고 외에도 추가 사고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보험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차량에 블랙박스를 설치하고 교통법규 준수 및 방어운전을 생활화해야 한다"면서 "보험사기가 의심될 경우에는 사고 장소 주변 폐쇄회로(CC)TV나 목격자를 확보한 뒤 즉시 경찰이나 해당 보험사에 신고해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