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 당과도 단일화 논의 시작
- 여당의 어부지리 방조해선 안 된다
- 국민의당이 제3당 되는 것이
- 여당의석 줄이는 것보다 중요한가?
- 야 3당 대표 모여서 연대 논의해야
- 김종인 안철수 같은 방향 바라봐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6년 3월 30일 (수) 오후 6시 3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노회찬 공동선대위원장 (정의당)
◆ 노회찬>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그런데 이게 제가 관련 기사를 보니까 이른바 단일화 과정이 2번이나 있었더라고요?
◆ 노회찬>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먼저 있었던 건 뭡니까?
◆ 노회찬> 먼저 있었던 것은 무소속 손석형 후보, 4년 전 선거에서 아깝게 차점으로 낙선하신 분인데 진보단일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이 민주노총조합원 총투표에 의해서 치러졌고요. 2월 중순에 있었습니다.
◇ 정관용> 민주노총조합원들 총투표를 손석형, 노회찬 두 분이 한 거예요?
◆ 노회찬>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거기에서 노회찬 후보가 이기신 거고.
◆ 노회찬> 네. 더불어민주당의 허성무 후보와 야권단일후보를 만드는 과정이 여론조사 방식으로 있었습니다.
◇ 정관용> 여론조사로. 허성무 의원이 처음에는 노회찬 후보가 왜 창원으로 오느냐. 원래 서울이 지역구 아니었느냐 이러면서 아주 강하게 반발했던 것 같은데 어떻게 이 단일화 논의에 참여를 하게 됐네요?
◆ 노회찬> 네. 본인의 얘기에 의하면 지역주민들이 야권단일화를 강력하게 요구를 했고 그리고 또 재계와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의 기자회견 등도 있었고. 또 문재인 전 대표가 허성무와 같은 당이니까 권유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허성무 후보가 우리 노회찬 후보의 선대본부장을 맡기로 했다면서요?
◆ 노회찬> 네, 오늘 선대위 출정식이 있었는데 금일에도 참석을 해서 함께 승리하는 길을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국민의당 후보가 이재환 후보 아직 남아 있죠?
◆ 노회찬>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국민의당과는 단일화나 연대 논의가 전혀 없습니까?
◆ 노회찬> 얘기를 시작하고 있는데 워낙 시간이 촉박해서. 그러나 저희들은 마지막까지 좀 노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 정관용> 더불어민주당하고 정의당이 이런 논의할 때부터 사실 국민의당도 참여해서 3자가 같이 했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 노회찬> 그러기에는 여러 가지 조건이 맞지 않고 또 더불어민주당도 함께 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러다 보니까 일이 자연스럽게 더민주당하고 먼저 진행되게 됐습니다.
◇ 정관용> 국민의당의 지금 입장은 어떻습니까?
◆ 노회찬> 보도를 통해서 보기에는 중앙당은 당대당 야권연대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 같고 그리고 지역에서의 야권연대에 대해서도 대단히 좀 부정적인 그런 기류가 아닌가. 강제로 막을 도리는 없다고 하지만 환영하는 입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어제 저희가 국민의당의 김영환 공동선대위원장하고 인터뷰를 했는데 김영환 의원 같은 경우는 지역에서 후보들 사이의 논의는 중앙당과 협의만 하면 얼마든지 된다, 이런 입장이던데요.
◆ 노회찬> 네. 그것이 또 더민주당의 주요 인사들 말씀들이 달라서 저희들이 어느 게 정확한 입장인지는 잘 알지는 못합니다마는 여하튼 대체로 가급적 안 한다가 기준인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자, 일반론적으로 야권후보 단일화 내지는 야권연대, 전반적인 이 상황에 대해서 정의당의 입장에서 지금 더불어민주당 그다음에 국민의당을 한번 평가해보시면요?
◆ 노회찬> 아무래도 당의 규모가 다르니까요. 그러나 수도권에서는 당세와 무관하게 후보자 수나 또는 각 후보의 어떤 경쟁력과 무관하게 야권이 이렇게 두 명, 세 명으로 분열되어 있으면 2, 3% 차이로 이렇게 당락이 바뀌는 경우들이 수십 군데나 되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야권분열의 결과는 여당이 어부지리로 이길 가능성이 크고 그렇게 된다면 180석에 육박하는 그런 거대 의석을 야권분열로 인해서 여당에게 헌납하는 결과까지 나올 수 있다라는 그런 위기감이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그것 때문에 단일화나 연대 얘기가 나오는데 그 단일화나 연대 논의에 임하는 더불어민주당을 한번 평가해 주시고 국민의당을 한번 평가해 주시고.
◆ 노회찬> 더불어민주당은 야권연대에 문재인 대표 시절에는 적극적이었으나 비대위로 넘어가면서 다른 문제에 몰두하면서, 예를 들면 공천 물갈이나 이런 데 몰두하면서 야권연대는 사실상 뒤로 쳐진 후순위로 밀렸고 결국에는 시간에 쫓겼는지 적극성도 많이 떨어지면서 사실상 당대당의 연대는 더민주당이 스스로 포기한 꼴이 된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일부 지역에서, 인천 지역이라거나 혹은 제가 속한 창원 성산 지역이라거나 이런 데서 지역 내지 후보 개인 간의 어떤 노력의 결과로 아주 미소한 야권연대가 실현되는 사례가 나왔을 뿐이죠.
◇ 정관용> 국민의당의 자세는 어떻게 보세요?
◆ 노회찬> 국민의당은 당론으로 아예 또 당 대표의 입으로 하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 번 피력했고 저는 그 근거도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보거든요. 그 근거가 국민의당이 힘이 있는 제3당이 되는 것이 야권연대를 통해서 여당의 의석을 줄이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그런 발상이기 때문에.
◇ 정관용> 그렇죠.
◆ 노회찬> 과연 그 발상에 어떤 야권지지층들이 동의할 것인지 저희들도 대단히 의문스러워요. 저희들도 제3당을 추구하는 사람으로서 힘 있는 제3당의 위치에 오르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고 그 자체가 한국정치 개혁에 기여하는 바도 크다고 보지만 그러나 그것을 위해서 여당이 어부지리로 거대 의석을 갖는 걸 방조하는 것과 연관된다면 그것은 상당히 신중하게 다시 생각해야 될 문제가 아닌가 이렇게 보여집니다.
◇ 정관용> 그런데 어제 김영환 위원 같은 경우 이런 주장을 하더라고요. 지금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사람이 예를 들어서 수도권에 5%, 7% 있다고 치면 국민의당이 거기서 후보가 사퇴하면 그 5%, 7%가 고스란히 더불어민주당이나 이쪽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그중에 한 절반은 새누리당으로 갈 수 있다, 이렇게 얘기하던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노회찬> 새누리당에 가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 아주 세밀하게 따지면 후보마다 다르고요. 또 후보의 경쟁력에 따라 다르고 평균적으로 보더라도 절반이 새누리당에 간다면 제가 볼 때는 국민의당의 정체성이 또 사실 문제가 되죠. 국민의당이 반여반야당이다. 반은 야당이고 반은 여당이고. 그래서 어찌 보면 야권연대를 안 하면서도 결과적으로는 반은 여권연대 쪽 효과를 노리는 그런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사실은 평가될 수도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러한 분석 때문에 국민의당이 야권연대 하지 않아서 야권에 별로 타격을 주지 않는다. 혹은 여당에게 어부지리로 일방적으로 주는 게 아니다라는 근거가 되기에는 부족하다고 봅니다.
◇ 정관용>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국민의당은 아예 그냥 야권연대나 단일화에 대해서 굉장히 부정적이었고 더불어민주당은 자꾸 후순위로 밀리다가 지금 어떤 의미에서는 개개인에게 맡겨두고 있는 그런 상태인데 그러면 그냥 이대로 각 지역별로 또 후보 각자별로 알아서 각개도생 해야 하는 거예요? 지금이라도 무슨 수가 있습니까? 어떻게 해야 돼요?
◆ 노회찬> 지금 사실은 4월 4일까지 불과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만 각 당이 결단을 내려서 당 대표끼리라도 모여서 할 수 있는 만큼 하자라고 해서 당이 개입하지 않으면 지금 후보는 한 표라도 더 건지기 위해서 뛰어다니기 바쁘고 전체를 볼 수 있는 그런 위치에 놓여 있지 않기 때문에 교통정리를 할 수 있는 중앙당의 힘으로 세 당이 모여서 그냥 포괄적 협상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정의당의 심상정 대표가 바로 같은 취지로 ‘3당 대표회담 제의할 의사가 있다’ 그런데 지금 노회찬 후보도 마찬가지 생각이신 겁니까?
◆ 노회찬> 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 3당 대표회담이 성사될까요?
◆ 노회찬> 현실적으로 이제까지 과정을 볼 때 상당히 희박해 보이죠. 그렇다면 저는 두 당이라도 상대적으로 형식적으로 또 야권연대에 대해서 개방적인 더민주당이라도 당의 힘의 크기와 무관하게 급한 불은 끄는 그런 자세로 임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 이렇게 봅니다.
◇ 정관용> 더민주당과 정의당 양당의 대표회담이라도 하는 것이 옳다?
◆ 노회찬>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야권 텃밭인 호남지역에서 더민주당하고 국민의당이 여러 곳에서 지금 경쟁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호남 민심은 어느 방향으로 흐를 것이라고 보세요?
◆ 노회찬> 글쎄요. 제가 함부로 언급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원래 호남은 야권의 개혁을 통해서 야권의 집권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다수의 바람이 아니었는가. 그리고 호남 지역에서조차도 오히려 안이하게 쉽게 당선되는 것이 낡은 기득권을 양산하는 면까지 있다는 그런 통렬한 자기반성에서 물갈이론까지 나온 것으로 보는데 지금은 보면 그런 물갈이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대단히 의문이고요. 신구세력들이 혼재된 채 어떻게 보면 각 당의 각축전이 되어 버린 거죠.
◇ 정관용> 그렇죠.
◆ 노회찬> 누가 야권의 헤게모니를 호남에서 지느냐. 그런 각축전이 됐기 때문에 과연 누가 이긴들 그것이 정치개혁과 혁신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조차도 의문시될 상황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지금 호남으로 국한해 보면 더민주하고 국민의당하고 차이가 없다, 이 말씀인 거예요?
◆ 노회찬> 물론 지금 여론조사 등을 통해서 국민의당이 더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물론 후보의 경쟁력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이긴 하지만. 그러나 그간의 공천과정이라거나 물갈이 수준이라거나 이런 걸 볼 때 과연 누가 누구에게 손가락질을 할 수 있으며 또 어느 야당이 새로운 대안으로서 야당이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겠는가. 특히 더민주당과 국민의당 두 당의 경우는 그렇다는 말씀이죠.
◇ 정관용> 양 당, 김종인 대표, 안철수 대표한테 한마디씩 하시죠. 먼저 김종인 대표한테.
◆ 노회찬> 저는 두 분에게 같은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서로 마주보기보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게 더 필요한 때가 아닌가. 어찌 보면 국민들이 바라보라고 손을 피는 곳으로 눈을 맞추어야지 서로 상대방의 얼굴을 보고 얼굴에 뭐가 묻었느니 뭐니 이런 식으로 따질 때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 정관용> 이번 총선의 정의당의 핵심 슬로건은 뭡니까? 지금 새누리당은 ‘뛰어라, 국회야’ 더민주당은 ‘문제는 경제야’ 국민의당은 ‘양당체제 극복’ 이런 걸 내세웠는데 정의당의 슬로건은 뭐예요?
◆ 노회찬> ‘크게 써주십시오’입니다. 정의당 후보들이 당은 작지만 그러나 제대로 된 정치혁신과 또 경제민주화를 위해 일할 준비는 잘 되어 있는 사람들입니다. 당이 작다고 쓰임새도 작게 만들지 마시고 크게 써주시면 더 큰 일을 해 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 정관용> 지금 출마하신 창원 성산 지역, 이게 과거 권영길 의원이 두 번 거기서 했던 그 지역 아니겠습니까?
◆ 노회찬>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지금 그쪽 민심은 어떻게 보이세요?
◆ 노회찬> 그동안 창원 성산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인구구성의 변화도 있었고 노동자들이 인근에 좀 싼 지역으로 빠져나간 그런 변화도 있었고 또 진보정당의 장기적 침체국면도 변화의 한 요인이 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원시 5군데의 선거구가 모두 새누리당이 일색인 상태에 대해서 이런 일당의 어떤 독점적 지배가 오만과 그리고 독선의 뿌리가 되고 있지 않느냐 하는. 그래서 이제는 바뀌어야 된다는 문제의식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가 창원 안에서도 정치 1번지라고 부를 수 있는 성산구에서부터 변화가 시작돼야 된다는 그런 바람들이 크게 나오고 있습니다.
◇ 정관용> 민주노총 조합원분들이 많이 거주하는 그런 지역입니까?
◆ 노회찬> 실제 그렇게 소문은 났지만 한국노총조합원들도 그에 못지않게 있고 전체적 구성으로 보면 노동자보다 자영업자가 더 많은 그런 도시입니다.
◇ 정관용> 아, 그래요. 일단 더불어민주당하고까지의 단일화에는 성공하셨는데 어떻게 당선 자신하십니까?
◆ 노회찬> 쉽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닙니다마는 저는 퇴로가 없습니다. 이기는 것 말고는 길이 없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이번 정의당의 총선 전체 의석은 몇 석쯤 예상하세요, 지금?
◆ 노회찬> 저희들은 비례까지 포함해서 20석, 원내교섭단체를 구성을 할 수 있는 20석이 목표입니다.
◇ 정관용> 가능할까요?
◆ 노회찬> 네, 정치의 가능성의 연속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노회찬>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경남 창원 성산지역구에 지금 출마한 정의당의 노회찬 공동선대위원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