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향해 당권 던지는 김무성 "대통령 되면 잘 할 수 있다"

"총선 끝나면 결과 상관없이 사퇴하겠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30일 "권력의 부침(浮沈)을 오랫동안 지켜보며 연구한 입장에서 (대통령이 되면)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자신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저도 자격이 부족하다. 여야를 막론하고 대통령감이 잘 안 보인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총선 결과와 관계없이 당 대표직을 사퇴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 대표는 "선거 승패와 관계없이 이번 총선이 끝나면 마무리를 잘 하고 사퇴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공천제 100% 달성 실패와 공천 과정에서 발생한 당내 혼란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권 도전을 위해서는 당헌·당규상 대선 1년 6개월 전인 오는 6월까지는 당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점에서 대권을 노린 포석으로 해석된다.

◇ "옥새투쟁, 과반수 의석 얻기 위한 선택"


공천 막바지 '옥새(玉璽)투쟁'에 대해서는 과반수 의석을 얻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당과 대통령, 나라를 위하는 길은 이번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과반수 이상 얻는 것"이라며 "원래 공천관리위원회 안(案)대로 했으면 이번 선거가 굉장히 어려운 선거가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옥새투쟁으로 당청(黨靑) 관계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소통이) 부족하다고 다소 느끼고 있다"면서도 "아직 강을 건너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른바 '친김무성계' 의원들이 모두 공천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당 대표로서 계보를 만들려면 유리하지만 일절 그런 활동을 한 적 없다"면서 "그들이 국민들의 지지를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 "朴대통령 사진 논란은 코미디"

대구시당이 무소속 출마 의원들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을 반납하라고 요구한 '존영(尊影) 논란'에 대해서는 "코미디"라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그 동안 머리 아픈 일이 많았는데, 좋은 코미디를 보는 기분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승민·이재오·윤상현 의원 등의 복당과 관련해선 "그때(복당을 신청한 뒤) 가서 판단할 문제"라며 즉답을 피했다.

◇ "반기문 대권론, 입당하면 협조"

김 대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권론(論)과 관련 "새누리당에 들어와서 활동한다면 얼마든지 협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반 총장이 (대권에) 생각이 있다면 자기 정체성에 맞는 정당을 골라 당당히 선언하길 바란다"고 조언하며 "새누리당에 들어와서 활동한다면 얼마든지 협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 총장이 새누리당을 택한다면 (입당을) 환영하겠지만 민주적 절차로 (대권에) 도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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