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외부감사인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발생한 5조원대의 손실 중 2조원을 뒤늦게 2013년과 2014년의 손실로 귀속시켜 엉터리 회계 논란과 함께 회계법인 책임론이 불거진 바 있다.
정성립 사장은 이날 주주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적자 규모에 대해서는 이미 발표했고, 2013년도 2014년도 귀속이 된 부분이 있었는데 회계상의 문제라고 생각이 되고, 그것으로 인해 근본적인 변화는 없다고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의 부정 여부에 대해서는 "저희는 그런 기미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며, 외부감사인 교체 문제는 "금융감독원에서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전임 경영진에 대한 책임을 물을 계획에 대해선 "현재로선 없다"며 "감사위원회에서 검찰에 진정을 낸 게 있는데 어떻게 진행되는지 결과가 나오면 회사 차원에서는 그 이후 조치가 필요하면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재무제표 수정에 따른 집단소송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부 소송이 들어오는 게 있다고 들었는데 아직 정확하게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대우조선에 누적된 수조원대 손실이 지난해 재무제표에 한꺼번에 반영되는 과정에서 고의적 분식회계가 있었는지, 책임자가 누구인지 가려내는 데 초점을 맞춰 회계감리를 진행 중에 있으며, 조만간 대우조선 회계 담당 임직원과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관계자들을 불러 재무제표 수정 경위를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