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에서 활약했던 라이언 사도스키 롯데 스카우트 코치가 자신의 SNS를 통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행태를 비판하고 김현수를 격려하는 글을 남겨 화제다.
사도스키는 30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김현수가 마이너행을 받아들이는 건 팀에게 호의를 베푸는 거와 같다. 볼티모어는 선수와 계약조건을 지키지 않으려 한다. 팀은 선수를 방출하고 게런티 금액을 지불하면 된다"고 적었다.
이어 사도스키는 김현수에게 "차라리 다른 팀 마이너에서 실력을 갈고 닦아 MLB 데뷔하여 볼티모어에게 복수해주길"이라며 볼티모어에 대한 비판과 김현수를 향한 응원의 글을 마무리했다.
사도스키는 이 모든 글을 한글로 적었다. 야구 팬이라면 놀랄 일은 아니다. 사도스키는 롯데에서 활약하던 시절부터 한국 말을 잘했다.
최근 김현수를 둘러싼 볼티모어의 행태는 비판받을 여지가 많다. 댄 듀켓 단장을 필두로 볼티모어 구단은 '김현수를 한국으로 돌려보낼 수도 있다'는 등의 언론 플레이로 김현수를 압박하고 있다.
볼티모어는 아마도 김현수가 당장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김현수가 시범경기 초반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고 반면, 경쟁자 조이 리카드는 스프링캠프 내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볼티모어는 리카드를 개막전 주전 좌익수로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볼티모어와 2년간 700만달러에 계약한 김현수에게는 마이너리그행 거부권이 있다. 김현수가 동의하지 않으면 볼티모어는 그를 마이너리그로 보낼 수 없다. 김현수로 하여금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포기하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간 미국 현지 언론의 보도를 살펴보면 볼티모어는 사도스키의 말처럼 김현수가 구단에 호의를 베풀라고 강요하는듯 보인다. 만약 그렇다면 약속한 계약 조건을 바꾸겠다는 의도다. 김현수를 내보내기는 아깝고 당장 기용하자니 아쉽고, 그런 모양새다.
사도스키의 말처럼 볼티모어가 김현수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았다면 정해진 절차대로 움직이면 된다. 그렇지 않은 구단의 행태에 메이저리그에도 정통한 사도스키는 분노한 것이다.
또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무대에 이제 도전장을 던진 선수이고 아직 적응 기간을 보내고 있다. 44번의 시범경기 타석으로는 김현수의 가치를 판단할 수 없다. 표본이 너무 적다.
사도스키는 이틀 전 자신의 트위터에 "고작 6주 만에 김현수 선수를 포기하고 싶다면... 볼티모어 구단은 계약할 때 보장한 금액을 선수에게 줘야하고 선수는 이걸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라는 글을 남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