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아시아 전역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최종예선에 나설 12팀이 모두 가려졌다. 8개 조의 1위와 2위 8개 팀 가운데 상위 4개국이 영광의 주인공이다.
2차 예선에 1번 포트를 받은 이란과 일본, 한국, 호주, 아랍에미리트(UAE), 우즈베키스탄, 중국, 이라크가 모두 최종예선에 합류했다. 2번 포트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시리아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3번 포트에서도 태국이 유일하게 최종예선에 가세해 월드컵 출전의 꿈을 향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최종예선은 6팀이 2개 조로 나뉘어 경기한다. 다음 달 발표될 4월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에 따라 조가 나뉜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중에는 압도적인 1위를 이어오는 이란을 제외한 ‘톱 시드’의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한국 등 나머지 국가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 무난했던 2차 예선, 3차 예선은 '모래폭풍' 맞을까
3월 A매치가 모두 끝나며 4월 FIFA 세계랭킹은 큰 변화를 맞게 됐다. 이란의 입지는 굳건하지만 일본과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호주가 2위 자리를 다투는 양상이다. 하지만 3월 A매치 결과에 따라 큰 순위 변동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3월 A매치 결과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이란과 함께 호주가 톱 시드는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무기한 연기된) 쿠웨이트와 경기 결과가 반영되더라도 큰 변화 없이 한국과 일본은 2번 시드가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축구협회는 4월 FIFA 세계랭킹에서 최종예선에 진출한 AFC 소속 12개국의 순위는 이란을 시작으로 호주(이상 톱 시드), 한국, 일본(이상 2번 시드), 사우디, 우즈베키스탄(이상 3번 시드), UAE, 중국(이상 4번 시드), 카타르, 이라크(이상 5번 시드), 시리아, 태국(이상 6번 시드)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 ‘숙적’ 일본과 최종예선에서 만날 가능성이 적은 대신 자칫 최종예선에서 나머지 5개국이 모두 이란을 포함해 중동지역의 국가와 대결하는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다음 달 7일 4월 FIFA 세계랭킹이 발표되면 12일 말레이시아에서 최종예선 조 추첨이 진행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직접 조 추첨식에 참석해 마지막 상대가 결정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본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종예선 첫 경기를 9월 1일 홈 경기로 치르는 만큼 수월한 출발이 예상된다. 하지만 내년 9월 5일 열릴 최종 10차전이 원정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자칫 치열한 순위 경쟁의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은 항상 원정에서 쉽지 않은 경기를 했던 중동 지역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월드컵 본선 진출의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결과다. 축구협회 관계자 역시 "상대가 강해서가 아니라 오랜 비행과 좋지 않은 현지 사정 등이 중동 팀과 경기가 쉽지 않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AFC에 배정된 출전권은 총 4.5장. 최종예선 각 조 1, 2위가 본선행 티켓을 얻고, 각 조 3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러 승리한 팀이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4위 팀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마지막 1장의 본선 출전권의 주인공을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