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실직 가장, 가족 몰래 '빈집털이'…"빚 감당 안돼"

실직한 가장이 신용불량자로 전락해 절도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상습절도 혐의로 이모(36)씨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씨는 2014년 1월부터 지난 17일까지 서울 영등포구와 구로구 다세대주택 일대에서 파이프 절단기 등을 이용해 방범 창살을 뜯고 집 안으로 들어가는 수법으로 모두 89차례에 걸쳐 1억 5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영등포경찰서 제공 영상 화면 캡처)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012년 자신이 근무하던 의류물류센터가 폐업하면서 실직자가 됐다.


연로한 부모와 아내 등 가족 4명을 부양해야만 했던 이씨는 은행 대출에 의지해 생활을 꾸려나갔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을 갚을 방법이 없게 되자 범행을 결심했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이씨는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 장갑을 끼고 파이프 절단기를 챙겨 영등포구와 구로구 다세대주택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주택가를 서성이며 빈집을 골라 방범 창살을 뜯고 들어가 금품을 훔쳤고 족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신발은 바깥에 벗어뒀다.

훔친 귀금속 등은 장물업자에게 판매해 현금화했다.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빚 감당이 안 됐고 생활비 마련을 위해 범행에 손을 댔다"고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잘못을 반성하고 뉘우치는 기색이 뚜렷했다"고 말했다.

이씨의 가족들은 그동안 이씨의 범행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훔친 물품인 것을 알면서도 이씨로부터 귀금속 등을 구매한 장물업자 현모(54)씨 등 2명을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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