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위를 악용한 경찰 간부들의 횡포가 잇따르고 있어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울산지방경찰청 청문감사실에 따르면 울산 남부경찰서 소속 A경정은 지난 23일 오후 10시쯤 평소 친하게 지내던 B경감과 술을 마시고 있었다.
민간단체 소속 일반인도 함께 하는 사적인 술자리에서 A경정은 자신의 부서 소속 여경인 C씨를 불러냈다.
B경감은 C씨에게 '승진하고 싶으면 (A경정에게) 잘해야 한다'며 강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들 간부는 여경 C씨가 성적 수치심을 느낄수 있을 정도의 성희롱 발언을 하고 A경정은 여경의 손목을 잡기까지 했다는 것.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해당 여경이 동료에게 이 문제를 상의하는 등 경찰서 내부에 알려지면서 사실 관계를 확인하게 됐다"며 "피해 여경에 대한 조사는 이미 마쳤고 문제가 된 경찰 간부들에 대해 감찰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울산에서 경찰 간부들이 지위를 악용해 갑질을 일삼는 일들이 잇따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이달 초, 동부경찰서의 한 간부는 부하직원에게 담배와 세차 심부름을 시켜 문책성 발령을 받았다.
또 남부경찰서 소속 다른 간부도 승진을 빌미로, 부하직원에게 심부름을 시키고 식사대접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이들 간부는 감찰조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울산 시민을 보호하고 치안에 집중해야 할 경찰이 조직내 물의를 일으키면서 시민들에게 불안감만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