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 "퇴근후 '연결되지 않을 권리' 달라"

10명 중 7명은 업무 관계자 메시지·전화와도 일부러 무시 경험

직장인들이 퇴근 후에도 스마트폰에서 울려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알람 소리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직장인 104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으로 업무시간 외에 '연결되지 않을 권리'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전체 응답자의 62.3%는 스마트폰 '항상 연결' 때문에 불편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57.6%는 카카오톡과 라인 등 모바일메신저가 불편함을 주는 주범으로 꼽았다. 23.1%는 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인스타그램 등 SNS를, 17.3%는 전화·문자 때문에 불편해졌다고 답했다. 2%는 이메일이었다.

공식적인 근무시간 외 업무와 관련한 연락을 받지 않아도 되는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인정·존중해야 한다는 데는 응답자의 86.6%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권리를 도입해 입법화하는 실효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인 55.7%가 '실효성이 없다'고 답했다.


언론재단은 '업무상 연관된 사람과 사적으로 엮이지 않기 위한 노력'도 함께 조사했다.

이 조사에서는 '메시지 수신 후 일부러 확인하지 않음'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74.9%로 가장 많았다. 또 '일부러 전화 받지 않거나 부재중 전화 무시'라고 답한 응답자는 73.8%, '문자 메시지 확인 후 답장 안 함'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72.7%로 나타났다.

SNS에 가입만 해놓고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57.1%였다. SNS·모바일 메신저에서 회원 탈퇴를 해본 적이 있다는 직장인은 41.3%였고, 휴대전화를 업무용과 개인용으로 따로 사용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도 22.1%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 17~21일까지 직장인 10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신뢰수준 95%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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