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총선에서 포항남·울릉은 새누리당 박명재 의원의 독주를 민중연합당 박승억 후보와 무소속 임영숙 후보가 얼마나 막을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지난 2013년 10월 치러진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새누리당 박명재 의원은 2년 반 동안 뛰어난 정치적 수완을 발휘하며 '초선 같지 않은 초선'이라는 수식어를 안았다.
'임기 반쪽'의 국회의원이었지만 19대 국회에서 여러 가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낸 것이다.
2년 반 동안 무려 191억원의 특별교부세를 확보하며 지역 현안사업 해결에 큰 역할을 했고, 법안 70개를 대표발의 해 이중 13개 법안이 통과됐다. 대구·경북 국회의원 27명 중 두 번째로 많은 법안 발의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민들의 지지율도 상당히 높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교체지수가 현역 의원 중 가장 낮게 나왔고, 지지율도 50%를 웃돌았다.
게다가 더불어 민주당 허대만 후보 등 강력한 후보들이 잇따라 출마의사를 접으면서 1강 체제를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캠프 안팎에서는 20대 총선에서 전국 최고 득표율에 대한 욕심까지 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에서 박 의원의 가족사와 후원금 문제 등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있어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마지막 남은 숙제로 꼽힌다.
박 의원의 상대는 민중연합당 박승억 후보와 무소속 임영숙 후보다.
노동운동가 출신의 박승억 후보는 전국플랜트건설노조 포항지부 교육선전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4년에는 전국플랜트건설노조 교육선전부장을 맡아 민주노총 산하 건설기능학교를 운영하면서 예비 건설 근로자의 교육을 관리하기도 했다.
민중연합당은 기능학교 운영 당시 박 후보의 업무 처리 능력을 높게 평가해 총선 후보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철강도시 포항에서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정치를 실현하겠다며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하지만 다른 후보들에 비해 아직까지는 인지도가 크게 낮아 지지율 끌어올리기가 관건이다.
무소속 임영숙 후보는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들면서 조용히 끝날 것 같던 선거판을 뒤흔들고 있다.
포항시의회 3선 의원 출신인 임 후보는 12년간의 시의회 의정활동 경험을 앞세워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임 후보의 출마가 박명재 후보에 대한 '저격수' 성격이 짙다는 점은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명재 후보를 반대하는 세력을 결집하는 효과는 있지만, 당선보다는 특정 후보 '비토'를 위한 출마인 만큼 선거를 혼탁하게 만들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듯 임 후보는 각종 지역 공약을 발표하며 여론 전환에 나선 상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포항남울릉은 선거의 승패가 이미 결정 났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만큼 '1강 2약'의 구도가 뚜렷하다"면서도 "남은 기간 동안 일부 후보의 발목잡기가 선거를 어떤 방향으로 흐르게 할지는 아직 속단할 수 없어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