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목원대학교 커뮤니티 페이지 '목원대학교 대신 말해드립니다'에는 "목원대 다니는 친구가 보내준 MT사진"이라며 2장의 사진과 함께 익명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16학번 새내기들이 '오빠 7싸는 안되조', '뒷9멍 00조'와 같이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조 이름을 적은 종이를 들고 일렬로 줄을서 있다.
이에 익명의 제보자는 "지성인을 길러낸다는 대학에서 아직도 저런 식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게 어이가 없다" 면서 "정상적인 학생이라면 자발적으로 저런 현수막과 함께 무대에 서지 않았을 것이며 일부 학생들의 몰지각한 성의식이 그릇된 캠퍼스 문화를 만드는 데 한 몫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학과 학회장과 행사진행관련 책임자분은 반드시 공개적으로 위 사진에 대한 해명을 바란다"며 도를 넘어선 이번 논란에 대한 자성을 촉구했다.
이에 학교측은 당시 사건과 관련된 학생들을 상대로 경위서를 받는 등 진상조사에 나섰으며, 해당 단과대학내 모든 동아리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선배들이 신입생을 둘러싼 채 막걸리를 뿌렸다. 심지어 학과 지도교수도 동참해 막걸리 세례를 가했다.
이 사건은 29일 해당학교 커뮤니티를 통해 밝혀졌고 이내 SNS를 통해 널리 전파됐다.
글쓴이는 "날씨가 우중충하고 추운데 신입생들을 모이게 한 뒤 교수가 먼저 뿌리고 학과 선배들이 막걸리를 심하게 부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환영회 행사에 막걸리가 100병 정도 쓰였고, 행사가 끝난 뒤 씻는 시간을 적게 줘 제대로 씻지도 못해 일부 학생은 옷을 버리기도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와 같이 최근 계속되고 있는 대학들의 몰지각한 행태에 대해 한 경찰 관계자는 "대학문화라는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는 이와 같은 악습들은 고의성이 있는지의 여부에 따라 폭행죄나 상해죄도 성립이 될수 있다"며 "다수의 피해자가 신체적·정신적으로 상해를 입게 될수 있는 엄연한 범죄"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