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입지 '흔들'…볼티모어, 좌타자 대안 찾나

김현수 (사진/볼티모어 홈페이지)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좌타자 외야수 영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보도가 미국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점점 더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김현수에게는 좋지 않은 징조다.


ESPN은 29일(한국시간) 볼티모어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개막 25인 로스터에 들지 못해 자유계약선수가 된 좌타자 데이비드 머피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왔다고 전했다. 시범경기에서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김현수의 대안으로 말이다.

피츠버그 지역 언론에서는 초청 선수 신분으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스프링캠프에 참여한 좌타자 맷 조이스가 볼티모어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볼티모어의 댄 듀켓 단장이 지난 28일 피츠버그의 경기가 열리는 야구장을 직접 찾아 조이스를 지켜봤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볼티모어는 오프시즌부터 머피에게 관심을 기울였다. 타선에 우타자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김현수를 영입하면서 대안을 찾았지만 김현수가 부진하자 새로운 대안을 찾는 상황이다.

조이스는 개막 25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 방출되거나 1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고 피츠버그 마이너리그로 가야 한다. 만약 볼티모어가 영입에 관심을 가질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데이비드 머피는 만약 메이저리그 계약을 체결하지 못할 경우 은퇴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친 상태다.

'볼티모어선'은 조이스가 볼티모어와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소속인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오랜 기간 활약해 같은 지구 투수들에게 익숙하며 볼티모어의 홈 캠든 야드에서 통산 0.322의 타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수 입장에서는 결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주로 지명타자로 뛰는 좌타자 페드로 알바레즈의 영입은 김현수의 입지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지명타자 출전이 유력했던 마크 트럼보의 포지션이 외야수로 굳어지면서 외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것이다.

그래도 김현수는 좌익수 겸 좌타자로 나름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범경기 부진과 경쟁자 조이 리카르드의 약진으로 최근 입지가 크게 흔들렸다.

김현수는 29일 보스턴 원정경기에 동행하지 않았다. 게다가 볼티모어가 "힘든 결정을 앞두고 있다"며 김현수를 한국으로 돌려보내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김현수에게는 마이너리그 옵션이 없어 구단이 개막 25인 로스터에 그를 포함시키지 않겠다고 결정하면 극단적인 선택이 나올 여지가 있다. 2년 전 윤석민이 그랬다.

설상가상으로 볼티모어가 좌타자 외야수를 찾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김현수의 입지는 더욱 좁아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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