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무소속은 건드리면 커진다. 나도 그랬다"

유승민에 대한 '박 대통령 사진 반납' 요구에 제동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첫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김무성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9일 "계파 갈등으로 비쳐질 수 있는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에서 20대 총선 후보와 선거운동원, 당원 등에게 전하는 말이라며 "선거운동 기간에 절대로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고 선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달라"고 했다.


그는 "말 하나하나가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통해 곧바로 전달되고 널리 알려지는 시대"라며 "과거 선거 때마다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비난을 살 만한 말과 행동으로 인해 선거에 큰 타격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총선이 보름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돌발 악재'를 경계한 것이면서 계파 갈등을 악재의 소재로 지적한 것이다.

무소속 유승민 의원이 대구 동구 화랑로 자신의 의원 사무실에 들어서는 가운데 뒷편에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지난 28일 새누리당 대구시당이 유승민(3선‧동을), 류성걸(초선‧동갑) 의원 등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5명의 후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존영(사진액자) 반납'을 요구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유 의원 지역의 경우 김 대표가 나서 무(無)공천을 관철한 곳이고, 다른 무소속 의원들의 지역구 역시 '전략공천' 문제점을 지적했던 곳이다. 때문에 무소속 의원들에게 "존영을 반납하라"는 조치는 김 대표의 결정에 대한 비판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 "무소속은 건드리면 (세력이) 커진다. 나도 그랬다"며 주의를 환기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18대 총선 당시 낙천돼 무소속 출마한 바 있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무소속을 지원하든 비판하든 어떤 경우도 적절치 않으니 조용히 선거를 치르자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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