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상생자문 효과 봤지 말입니다”

신제품 개발로 공장가동률 2배 늘고, 기술 전수로 매출 3배 올라

농식품·해양수산 중소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상생자문이 톡톡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농식품상생협력추진본부, 해양수산산업상생협력추진단은 영농·영어법인 등 농수산식품 경영체에 대한 상생자문을 실시한 결과, 매출이나 판로개척 등 경영 전반에서 상당한 성과가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대기업 CEO, 임원출신 자문위원 52명으로 구성된 ‘농식품·해양수산산업 상생자문단’은 전국의 농수산식품 중소기업을 직접 방문해 경영전략, 재무관리, 마케팅, 인사·노무 등 경영 전분야에 대한 무료 자문을 제공한다.

지난해 10월 공식 출범 후 6개월만에 286개사에게 1,080회의 자문을 실시했다.


가장 수요가 많았던 자문분야는 ‘마케팅·판로개척’(36.8%)이었다. 이어 ‘경영전략’(16.7%), ‘생산·품질관리’(10.8%), ‘기술개발’(9.3%), ‘재무관리’(6.0%) 등의 순이었다.

자문을 받은 기업규모는 ‘매출규모 5억원 미만’(50.3%)의 소기업이 가장 많았고, 이어 ‘10억원 이상 30억원 미만’(17.5%),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14.0%), ‘100억원 이상’(7.3%) 등이 뒤를 이었다.

농업회사법인 미들채(유)는 겨울에는 군고구마, 여름에는 아이스군고구마를 판매하고 있다. 상생자문단은 단호박상품을 개발해 공장 유휴기간을 없앴다. 그 결과 공장가동율은 40%에서 90%로 오르고 전체 매출도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주)맑은물이앤에프는 아로니아 상품 판매가 농축시 변색 문제와 설비 고장으로 여의치 않았다. 이에 상생자문단에 아로니아 농축시 변색 방지 방안, 보일러 관리, 소스제조시 살균방법 변경 등을 문의했고, 자문위원으로부터 해결책을 전수 받았다. 그 결과 불과 6개월만에 공장 가동률은 4배가 됐고, 매출액도 3배 이상이나 증가했다.

서일농원은 메르스사태 등의 여파로 관광객이 줄고 직거래가 급감했다. 상생자문단은 체험관광보다는 비수기나 사회 분위기에 영향을 덜 받는 장류 판매를 늘리기를 조언했다. 홈쇼핑과 모바일 진출방안도 집중 자문해 신규 홈쇼핑을 통해 3개월간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상생자문의 이같은 효과는 개별 기업니즈에 맞춘 원포인트 자문에 기인한다. 각 분야의 전문위원이 기업 현장을 직접 찾아가 내리는 맞춤식 진단과 처방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상생자문단 사무국을 맡고 있는 대한상의 박종갑 사무국장은 “경영전반에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노하우나 지식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시장의 눈으로 무장한 대기업 임원 출신 자문위원의 노하우가 접목돼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 장류를 만드는 서일농원 서분례 대표(전통식품명인)는 “우리농산물로 만든 발효식품이 건강에 좋다는 것을 누구나 알지만 이를 제대로 알리지 못하여 고민하다가 자문위원으로부터 소기업에 맞는 홈쇼핑·모바일 마케팅 기법을 전수받아 매출이 껑충 뛰며 경영의 새로운 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다.

상생자문단은 주요 농어민단체·협회나 농공·어업단지, 농식품모태펀드를 지원받는 기업 등 다양한 자문대상을 발굴해 나가는 한편, 자문 수요가 많은 마케팅·판로 부분과 농촌체험이 늘어나는 숙박·관광 분야 등의 전문 자문위원을 보강할 예정이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격월로 자문사례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등 다른 자문기관과 차별화된 성과 중심의 자문단을 운영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향후 수출 개척을 위한 심층 자문을 통해 농식품·해양수산산업 분야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원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기업의 노하우를 전수받아 농식품 경영체의 비즈니스 마인드와 경영 시스템이 선진화되고 있다는 것이 매우 고무적이다”고 밝혔다.

무료 상생자문을 원하는 기업은 농식품·해양수산산업 상생자문단 사무국(02-6050-3298)으로 연락하거나 농식품상생협력추진본부, 해양수산산업상생협력추진단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