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있어 우리사회는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

광주 APT 화재현장서 8살 아이 구한 이재덕씨, LG 의인상과 5천만원 받는다

LG그룹이 수여하는 의인상 수상자 이재덕씨
광주광역시의 한 아파트 화재현장에서 화마속에 갇혔던 8살 소년을 구한 이재덕씨가 LG그룹이 수여하는 의인상과 함께 격려금 5천만원을 받게 됐다.

LG복지재단(대표이사 구본무)은 지난 25일 아파트 화재로 불길 속에 갇힌 8살 어린이 장모 군을 구해낸 이재덕(34)씨에게 LG의인상과 함께 상금으로 5천만원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LG는 또 이씨와 함께 구조를 적극적으로 도운 이웃주민 김만석(38)씨와 최진성(28)씨에게도 격려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 25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계동의 한 아파트 화재가 발생해 아파트 주민 40여명이 긴급 대피했지만, 4층 아파트에 혼자 있던 장 모군은 미처 대피하지 못했다.

소방대원들이 도착하기 전, 발코니에서 구조요청을 하는 장 모군의 목소리를 들은 급박한 상황에서 이재덕씨는 이웃주민들과 함께 급히 4층으로 올라갔다.


이씨는 현관문으로 진입하려 했지만 현관이 굳게 닫힌 상태인데다 불길이 거세져 구조에 실패했다.

이재덕씨는 곧바로 아래층인 3층 자신의 집으로 내려가 김만석씨와 최진석씨의 도움을 받아 발코니 난간 위를 밟고 올라가 손을 뻗어 4층에 있던 장 모군을 구조했다.

현장에 있던 광산소방서 관계자는 "현관 출입이 불가능했던 급박한 상황이었다"면서 "구조상황이 매우 위험했지만, 아이를 구할 수 있는 결정적인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LG관계자는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타인의 생명을 구하려는 살신성인의 시민정신을 발휘한 의인들이 있어 우리 사회가 더욱 희망 있다"고 말했다.

LG 의인상’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회장과 LG 차원의 뜻을 반영해 대상자를 선정해 수여하고 있다.

이번 ‘LG 의인상’ 수여는 지난해 9월 교통사고를 당한 시민을 구하려다 차량에 치여 희생된 고 정연승 특전사 상사와 지난해 10월 장애 청소년을 구하다 순직한 고 이기태 경감, 지난해 12월 서해대교 화재로 순직한 고 이병곤 소방령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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