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부경찰서는 29일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해 피해자 24명이 입금한 2700만 원을 인출해 그 가운데 1500만 원을 가로챈 고교생 7명을 사기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 보이스피싱조직 국내 총책 A(22)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고교생 B(18)군 등은 온라인상에서 '고수입 알바 모집'이라는 글을 보고 A씨와 접촉했다.
A씨는 "학생들에게 은행계좌와 현금카드를 주면 입금되는 돈의 5%를 주겠다. 한 달이면 수천만 원을 벌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B군 등은 A씨가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중국으로 보내지 않고 국내에서 쓰는 모습을 보며 피해금을 중간에서 가로챌 계획을 세웠다.
중학교 동창과 고교 친구 사이인 이들은 문자알림서비스를 통해 피해금이 계좌에 입금되면 그 돈을 보이스피싱 조직보다 먼저 인출해 유흥비 등으로 쓴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고수익 알바'라는 광고에 현혹돼 학생들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하는 일이 없도록 교육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