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은 29일 "이미선이 은퇴를 결정하고 지도자 연수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997년 입단 뒤 19년 만이다.
WKBL의 전설로 남게 됐다. 이미선은 지난달 27일 단일팀에서는 최초로 WKBL 통산 500경기의 대기록을 세웠다. 동, 하계리그가 있던 WKBL에서 통산 25시즌을 뛰면서 502경기 평균 10.8점 5리바운드 4.5도움 2.2 가로채기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6회, 챔피언결정전 4회 우승을 이끌었다. 가로채기상 10회가 말해주듯 WKBL 통산 최다 기록(1107개)의 센스를 보였고, 도움상 3회도 보탰다.
국가대표로도 2000년부터 2014년까지 15년 동안 뛰며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3회, 세계선수권 2회에 나섰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4강,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은메달, 2008년 베이징올림픽 8강,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업적을 세웠다.
결단을 내린 이미선은 "아직까지는 은퇴라는 것이 크게 실감이 나진 않는다"면서 "선수 생활을 마치며 큰 후회는 없고, 선수가 아닌 일반인으로서 처음부터 새로 시작해야하는 만큼 기대도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팀과 나를 위한 최적기가 지금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미선의 말대로 삼성생명은 의욕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 지난 시즌 부임한 임근배 감독은 당장은 성적이 나지 않더라도 이미선의 출전 시간을 줄이는 등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며 경험을 쌓게 했다. "국내 선수들이 크지 않으면 팀이 잘 될 수 없다"는 확고한 지론이었다.
삼성생명은 아쉽게 4위로 플레이오프(PO)에 나서지 못했지만 의미있는 시즌을 보냈다. 여기에 또 다른 전설 박정은 코치(37)까지 계약 만료로 연수를 계획 중이다. 대신 삼성생명은 김도완, 전병준 코치가 새롭게 합류했다.
일단 삼성생명은 2016-2017시즌 홈 경기에서 이미선의 은퇴 행사로 떠나는 전설을 예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