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드리우는 야권 패배의 그림자, 여론조사 시그널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수도권 야권연대 가능성이 희박해져가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격전지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다야(多野)구도가 야권 패배로 이어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CBS 노컷뉴스가 28일 언론에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경합지역 14곳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두 야당 후보가 연대할 경우 결과를 뒤집거나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지역구는 3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야당이 박빙 우세인 지역구 가운데 야권연대를 하면 오차범위를 초월하는 우세로 전환되는 곳도 4곳이나 됐다.

두 야당의 지지율을 합칠 경우 새누리당을 이기거나 오차 범위 내까지 따라붙는 지역은 서울 강서갑·서울 강동을·경기 성남분당갑 지역이었다.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발표한 서울 강서갑 지역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3%포인트)에서 새누리당 구상찬 후보의 지지율은 28.5%로 집계됐다.

더민주 후보로 나선 금태섭 후보의 지지율은 24.7%여서 국민의당 김영근 후보(6.6%)나 원외 민주당 신기남 후보(7.2%)중 한 명과 연대에 성공하면 수치상으로 구 후보를 앞서게 된다.

중앙일보와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조사한 강동을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0%포인트)에서도 더미주 심재권 후보(28.8%)와 국민의당 강연재 후보(8.8%)의 지지율을 합치면 새누리당 이재영 후보(33.1%)를 제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경기 성남분당갑 여론조사(표본오차 95%신뢰수준±4.4%포인트)에서는 새누리당 권혁세 후보가 38.6%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더민주 김병관 후보(27.5%)와 국민의당 염오봉 후보(8.6%)가 뒤를 따르고 있다.

김 후보와 염 후보의 지지율을 합쳐도 권 후보의 지지율보다 2.5%포인트 뒤지지만 오차범위 내 박빙 승부로 좁힐 수 있다.

이런 곳에서 승리는 새누리당 의석을 1석 줄이고 오히려 야당 의석을 늘릴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2석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여여후보 대결이 성사된 서울 마포갑 지역은 이런 여야의 처지가 뒤바뀐 지역이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서울 마포갑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포인트)에서는 새누리당 안대희 후보(28.1%)와 비박계 강승규 후보(10.3%)의 지지율을 합할 경우 더민주 노웅래 후보(35.7%)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 우세를 점하고 있는 지역 중에서 야권연대가 이뤄질 경우 오차범위를 벗어나는 경우도 상당수 발견됐다.

서울 용산·서울 구로갑·수원갑에서 모두 더민주 후보들이 오차범위 내 우세를 점하고 있지만 다른 야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더해지면 오차범위를 벗어나게 된다.

흥미로운 것은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 역시 중앙일보가 조사한 노원병 여론조사에서 35.3% 지지율로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32.0%)와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점이다.

안 대표가 정의당 주희준 후보와 야권연대를 성사시키기만 해도 수치상으로 오차범위를 여유있게 벗어날 수 있다.

이날 언론의 여론조사에 등장하는 수도권 14곳만 살펴보더라도 야권연대가 직·간접적으로 승패를 좌우하는 지역이 7곳이나 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야권연대 가능성은 희미해져 가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선대위회의에서 "우리 국민의당 후보들은 누구에게 표를 보태주기 위해, 혹은 누구를 떨어트리기 위해 출마한 분들이 아니다"며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대표를 강하게 비난했다.

국민의당은 앞서 "당과 협의없이 단일화 협상을 진행한 후보자에 대한 대한 제명을 검토하겠다"며 개별적 야권연대 흐름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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