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中 인터넷 감시망 뚫어…누리꾼 "잠시나마 행복했다"

중국에서 27일 밤 1시간여 동안 구글 검색 엔진의 접속이 가능해져 중국 누리꾼들이 잠시나마 검열 없는 검색의 자유를 누렸다.

중국 누리꾼들은 전날 밤 11시 30분께 구글닷컴(Google.com)과 Google.com.hk, Google.com.vn, Google.com.sg 등 아시아 지역 구글 검색엔진에 접속할 수 있다는 글을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와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微信·위챗) 등에 게시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그러나 구글 접속은 1시간 45분 후인 이날 오전 1시 15분께 다시 차단됐다.

중국에서 잠시나마 구글 접속이 가능했던 것은 구글이 아시아 지역에서 베트남(vn)과 일본(jp), 인도(in), 파키스탄(pk), 싱가포르(sg) 등 새 IP 서버를 도입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인터넷 감시망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이 이들 IP를 인식해 차단하는데 1시간 이상 걸리자 중국 누리꾼들이 그 시간 동안 구글에 접속할 수 있었다.

선전(深천<土+川>) 정보기술(IT) 기업에 근무하는 엔지니어 리웨는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많은 친구에게 전화해 접속해보라고 말했다"며 "일시적인 오류인지 정책 변경인지 몰랐지만, 너무 기쁘고 신났다"고 말했다.

그는 "그 순간 구글이 차단되지 않고 표현의 자유가 중국에 다시 돌아왔다는 생각마저 했다"고 강조했다.

다른 누리꾼 샤오후 에린은 이날 오전 1시 16분 올린 글에서 "다시 차단됐다"며 "우리는 잠시의 행복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2010년 검열 문제를 놓고 중국 당국과 공개적으로 충돌한 끝에 거의 모든 사업을 중단하고 본토 시장에서 홍콩으로 철수했다.

중국에서는 지메일 등 구글 서비스 외에 페이스북과 트위터, 유튜브 등 세계적 사이트들도 접속이 차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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